KT ‘뒷심 끝판왕’… 삼성, 호랑이 만나면 “기죽어”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프로야구 3강의 이색 기록들

KT, 시즌 역전승 ‘최다’… 부문 1위
2위 삼성, KIA전서 5승9패 ‘굴욕’
후반 연승 가뭄 LG, 3위 수성 비상

2026 프로야구는 KT와 삼성, LG의 3강 구도로 흘러왔다. 다만 최근 LG가 부진에 빠지면서 3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각 팀이 올 시즌 보여준 기록을 보면 왜 이런 구도가 형성됐는지가 드러난다.

먼저 KT가 선두로 나선 원동력은 강한 ‘뒷심’이었다. KT는 17일 현재 5회까지 뒤진 38경기에서 11승26패1무 승률 0.297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삼성(11승33패1무, 승률 0.250)보다 승률이 4푼 이상 높다.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3할대 승률은 단 한 팀도 없었다. 2015년 두산의 승률 0.296(16승38패)이 최고 기록이다. KT는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처음으로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3할대 승률에 도전한다.

kt wiz 이강철 감독. kt wiz 제공

KT는 올 시즌 역전승도 31번 거둬 이 부문 1위다. 비결은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타선이 힘을 보탠 덕이다. KT의 7회 이후 팀 타율은 0.29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에 비해 2위 삼성은 치명적인 기록이 있다. 바로 올 시즌 호랑이만 만나면 꼬리를 내리는 사자가 된다는 점이다. 삼성은 올해 다른 8개 구단에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지만 KIA에게만 5승9패로 열세다. KIA와 5할 승률만 했어도 현재 선두는 삼성이다. 특히 KIA 박재현과 김태군에게 당하고 있다. 박재현은 시즌 53타점 중 12타점을 삼성에서 뽑아냈다. 김태군의 경우 시즌 15타점 가운데 무려 11타점을 삼성을 상대로 올리며 ‘사자 사냥꾼’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결국 삼성이 선두로 치고 나가려면 KIA 공포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6월까지만 해도 선두를 질주하던 LG는 후반기 들어 추락하며 이제는 3위 자리도 KIA와 두산에 추격당하고 있다. LG는 7월2일 키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이후 45일째 연승이 없는 탓이다. 연승 모드로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지만 현재 LG는 그럴 힘이 없어 보인다. 당장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고 타선도 폭발력이 떨어졌다. 새 외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새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 영입으로 투수진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문보경, 홍창기 등 부진한 타자들의 부활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