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신임 당대표 당선으로 막을 내리자 청와대와 여당은 18일 곧바로 ‘원팀(One team)’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대 과정에서 ‘명청 갈등’이 재부각되고 후보 간 대립이 격화했던 만큼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봉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치와 화합을 주문했고, 김 대표는 취임 첫날 청와대 참모진과 만나 ‘벽 없는 원팀’을 강조했다. 전대 기간 갈라진 당심을 추스르는 동시에 당청 간 안정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새 지도부 출범 직후 첫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李 “차이보다 공통점”… 전대 갈등 봉합
청와대로서도 김 대표 당선으로 당청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고비 넘겼지만 전대에서 드러난 갈등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검찰개혁의 속도와 방식 등을 둘러싸고 당청 간 온도차가 노출됐고, 이 문제가 전대 과정에서 이른바 ‘명청 갈등’ 논란으로 다시 불거졌다.
◆당청 “벽 없는 원팀”… 안정 시험대
민주당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을 국회에서 접견하고 당청 원팀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경선 과정에서 정 전 대표 체제의 ‘명청 갈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당청 관계를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이를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김 대표는 “벽이 없는 원팀으로서의 완성과 소통이 이뤄지겠다는 느낌과 기대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에 돌아오면서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며 “한편으로는 강 실장과 홍 수석을 보며 또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강 실장은 “원래 당대표가 당선되면 정무수석이 와서 난을 주는 게 관례인데 전임 당대표 때도 그렇고 신임 당대표 때도 비서실장이 축하 난을 드리고 있다”며 “그만큼 당청이,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뛰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화답했다. 또 “모두가 하나가 돼 당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더욱더 단단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새 당대표가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가 강 실장에게 청와대의 축하 난 전달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점도 당청 소통에 무게를 두는 새 지도부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새 지도부 출범 뒤 첫 고위 당정협의회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청의 ‘원팀’ 행보 이면에 남은 계파 균열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가 당권을 잡았지만 친청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다수를 차지한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의 당권 장악 실패”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청대전’에서 임기 2년 차 대통령이 사실상 패배했다.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개입해 도왔지만 김 대표는 호남 외 전 지역에서 고전했고 최고위원에 친청계 3명이 모두 입성했다”면서 “본인들이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비하해온 세력을 몰아내지도 못했고 당권장악에도 실패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