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출범 하자마자 신경전… 최민희 “불공정 전대”

“정청래 득표율 더 높을 것” 주장
공정성 문제라며 “갈등소지 아냐”
혁신당 합당 반대 이언주 저격도

사무총장 한정애·정책위장 권칠승
김민석, 지명직 최고 2명 고심 중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지도부’가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전에 친청(친정청래)계와의 신경전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친청계 최민희 신임 최고위원이 18일 8·17 전당대회를 “불공정했다”, “민주당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규정하고 정청래 전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 자신은 같은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18.35%로 1위에 당선됐다. 자신을 수석최고위원으로 만든 선거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도 새 지도부 내 갈등 가능성에는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자기모순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자가 지난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낙선한 뒤 최민희 최고위원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관리와 관련해 “너무나 많은 불공정한 전당대회 관리였다”며 “민주당의 흑역사로 이번 전당대회 관리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 선호투표제 도입 논의가 이뤄진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 당규를 보면 전당대회 후보 등록 30일 전까지 관련 규칙을 다 정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래 얻은 득표율은 정 전 후보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이 같은 규칙 아래 치른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결과와 전당대회 불공정 주장을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민석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했던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도 다시 꺼냈다. 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신천지 비밀연합 부분은 만약에 그게 있다면 큰일”이라며 “신임 대표께서도 어떻게든 해소하시겠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CBS라디오에서도 “근거가 있나 찾아보고 만약 신천지 집단 입당이 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경선 당시 김 대표가 정 전 후보 측을 겨냥해 꺼낸 의혹을 이제는 김 대표가 직접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되돌려준 모양새다.

 

이언주 전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 최고위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월 정 전 후보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한 일을 거론하면서 “건전한 토론과 분열을 위한 언론 공작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최고위원은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입성으로 지도부 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는 “전당대회라는 한 막이 끝났는데 계속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일을 가지고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취지라면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전대를 ‘흑역사’로 규정하고 정 전 후보의 득표 결과와 당내 인사를 잇달아 문제 삼으면서 스스로 전대의 앙금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후보도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김 대표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며 “정청래가 숫자로 졌지만 정청래가 주장한 것까지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대에서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등의 공세가 당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사무총장에 한정애(4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권칠승(3선) 의원을 임명했다. 한 의원은 직전까지 정책위의장을 수행하고 환경부 장관을, 권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후속 인선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