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연 해임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이 전시 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도전이라는 풀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도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러시아에 인질로 잡힐 수 없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바로 자유로운 유럽 국가로 남기 위해서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계속 재임 중이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부패 척결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암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선거 실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러시아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가장 직접적 도전”이라고 전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디지털부 장관을 역임하며 전시 드론 도입을 주도했고, 이어 국방부 장관으로 드론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 판도를 바꾸는 데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다크호스로도 떠올랐다. 이달 초 소시스 사회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도로우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1%를 득표해 젤렌스키 대통령(22.3%),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21.4%)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었다는 이유로 지난달 그를 장관직에서 해임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시르스키 총사령관도 해임했으나, 페도로우의 복직은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