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위 종결 의혹’ 실종자 37세 장미란 씨…가족이 인상착의 공개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 후 3개월째 행방 묘연
실종 접수 경찰관 “연락 닿았다” 허위 보고 의심
카드 사용·휴대전화 기록 등 생활 반응 없어

제주지역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 의혹으로 3개월 넘게 해결되지 못한 실종 사건 피해자 가족이 실종자 장미란(37)씨의 인상착의를 공개해 찾고 있다.

 

19일 제주경찰청과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월 13일 오전 1시 30분쯤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뒤 남자 친구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에서 지내왔다.

 

실종 당시 남자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장씨가 ‘어디로 간다’는 말없이 보이지 않아 실종 신고를 하게 됐다”고 장씨 가족에게 전했다.

 

실종 당시 장씨는 긴 생머리에 키가 158㎝(추정)에 마른 체형에 금팔찌를 착용했다. 애교 섞인 말투가 특징이다.

제주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 장미란씨 가족 제공

제주경찰청도 실종 경보 문자를 통해 검정색 후드 집업, 카키색 트레이닝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 차림 등 실종 당시 인상착의를 공개했다.

 

앞서 장씨 남자 친구는 5월 15일 장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야간 근무자였던 A 경장은 상관에게 ‘신고 대상자와 연락이 닿아 안전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휴대전화는 5월 17일부터 전원이 꺼졌다.

 

장씨 남자 친구는 장씨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7월 17일 경찰에 다시 신고를 시도했지만, 경찰은 ‘위치를 알리지 말라’는 기존 허위 기록을 근거로 신고를 접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장씨 친척 동생이 7월 19일 재차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는 “담당 경찰관이 최초 신고 당시 제주시 한림항 인근 위치 추적과 파출소 직원 수색 과정에서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남자 친구에게 위치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철수했다고 알려줬다”라며 “하지만 이후 경찰이 실제로 언니와 통화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진을 공개해 언니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장씨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록, 병원 진료 이력 등 확인된 생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출과 실종 가능성 모두를 열어 놓고 장씨 찾기에 주력하는 한편, A 경장이 실제 장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A 경장은 지난달 22일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도 조사받고 있으며 현재 직위 해제가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