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확실한 보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맛에 대한 선호가 식습관을 넘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University)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단맛 선호와 위험 감수 성향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농도의 설탕 용액을 맛보게 한 뒤 선호도를 측정했다. 가장 높은 농도의 설탕 용액을 선호한 사람들을 ‘단맛 선호자’로 분류하고, 이후 위험 감수와 보상 선택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맛 선호자들은 단맛을 덜 선호하는 사람보다 위험한 선택지를 덜 고르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당첨 확률이 50%인 복권식 선택처럼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 집단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단맛 선호자들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상을 받는 시점에 대한 선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더 큰 금액을 나중에 받는 선택과 더 적은 금액을 즉시 받는 선택을 비교했을 때 단맛 선호자들은 즉시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충동성보다는 위험 회피 성향과 연관된 결과로 해석했다. 미래의 보상은 현재의 확실한 보상보다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연구진은 단맛에 대한 선호가 보상 민감성과 관련된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단맛 선호와 즉각적인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가 두 차례 연구에서 각각 49명과 100명으로 많지 않았으며, 단맛 선호와 의사결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일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