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채널 ‘소유기’를 통해 공개된 소유의 랜선 집들이는 단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6년간 거주했던 서울 한남동의 월세살이를 청산하고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를 마친 새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이사의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10년 전 단행한 주식 투자였다.
소유는 지난 5월 웹 예능 ‘간절한입’에 출연해 10년 전 주식 공부를 목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 1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식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산을 묻어둔 채 오랜 시간 잊고 지냈으나, 이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어머니의 언급으로 투자 사실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동안 두 종목은 국내 증시의 역사적 상승 랠리를 거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0년 전 1주당 3만원 안팎이던 삼성전자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소유가 쥐게 된 최종 수익금은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66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집계된다.
요란한 투기나 단타 매매가 아니라, 본업에 집중하면서 자산을 긴 호흡으로 묵혀두는 정석적인 장기 투자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데뷔 16년 차 베테랑 가수로 무대를 지키는 동안, 자산 시장에서는 철저한 실리주의자로 살아남은 그녀의 안목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새롭게 베이스캠프를 꾸린 소유의 집은 단순한 과시용 초호화 주택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리와 로망의 교차점에 설계됐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 방에는 팬들의 선물과 함께 건식 개인 사우나가 자리 잡았다.
소유는 “운동이 끝나고 극적인 효과를 내고 싶을 때 사우나를 하고 냉수마찰을 하는 것이 루틴”이라며 “아침에 붓기가 있거나 운동하기 귀찮을 때도 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안 가득 퍼지는 편백 향 속에서 피로를 씻어내는 공간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녀에게 가장 완벽한 안식처다.
이어지는 두 번째 방은 본격적인 헬스 공간으로 채워졌다. 바닥에는 전문 헬스장용 5mm 매트가 깔렸고, 천국의 계단부터 폼롤러, 강도별 밴드까지 완비됐다. 안무 연습을 따로 소화할 시간이 부족할 때면 집 안에서 곧바로 땀을 흘릴 수 있도록 동선을 압축했다.
과거 고급 빌라의 화려한 외관에 기대어 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집 안의 모든 평수를 자신의 건강과 루틴을 지키는 도구로 채워 넣은 것이다. “내 집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 이전 집에서 이루지 못한 로망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는 그녀의 고백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생활인이 일상을 가꿔나가는 태도와 닮아 있다.
집과 재테크뿐만 아니라, 소유가 최근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드러낸 가치관의 변화 역시 대중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과거 20대 시절 ‘서른 전에 결혼해 엄마가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그녀는, 난자 냉동을 알아보다가 매일 배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과정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는 세상을 지켜보며 “이런 세상에 내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자연스럽게 비혼주의적 가치관을 굳혔다. 나아가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력 차이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야 하며, 동거를 통해 서로의 생활 습관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이러한 내면의 바탕에는 치열했던 성장사의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소유는 제주도 노형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님의 가게가 태풍 피해를 입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야 했던 아픔을 딛고 가요계의 정상에 올랐다. 그 기억을 잊지 않은 그녀는 수년째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소외 계층을 위한 장학금과 재해 복구 성금을 남몰래 전달해 왔다. 나아가 자선 바자회를 직접 개최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왔다.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자산의 성취 이면에는 늘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시선이 동반되었다. 눈부신 조명 뒤에서 묵묵히 실천해 온 나눔은 그녀가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삶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 온 그간의 발자취는 대중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10년 전 묻어둔 주식의 결실로 마련한 새집에서, 오늘도 사우나의 온기를 느끼고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는 그녀.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던 순간보다 홀로 남겨진 연습실과 땀 흘린 자국 위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던 시간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업을 지키고 나눔을 더해온 행보는 거센 비바람에도 뿌리를 깊게 내린 거목처럼 잔잔한 울림을 안긴다. 요행 없는 성실함이 만들어내는 진짜 어른의 가치를 그녀는 일상의 루틴으로 고스란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