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암스트롱, MVP 꿈 깨”… 오타니, 6년 연속 30홈런에도 NL 최우수선수 레이스 ‘빨간불’

쿠어스필드서 137m 대형 투런포
31홈런 컵스 크로암스트롱과 ‘팽팽’
투수 개점휴업 속 압도적 성적 관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6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넘었다. 투수는 개점휴업을 하고 있고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홈런왕에 올라야만 내셔널리그 MVP 3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쿠어스 필드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완성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6 신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 타선의 물꼬를 튼 건 오타니의 대포 한 방이었다. 1-1로 맞선 3회초 오타니는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를 상대로 비거리 136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아치를 통해 오타니는 2021년부터 이어져온 30홈런 이상 시즌을 ‘6’으로 늘렸다. 빅리그 진출 4년차였던 2021년 46홈런을 터뜨리며 MLB를 대표하는 거포 반열에 올라선 오타니는 이후 34홈런, 44홈런, 54홈런, 55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50홈런을 돌파했던 지난 두 시즌에 비해선 홈런 페이스가 다소 느린 상태다.

 

지난 주말 밀워키 브루어스와 4연전에서 단 10득점에 그치며 타선 침체를 겪었던 다저스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덴버의 쿠어스 필드 고산 시대에서 제대로 혈을 뚫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루타와 2루타를 날렸고, 토미 현수 에드먼 역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콜로라도가 3회말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다저스는 4회초 다시 달아났다. 에드먼, 카일 터커, 에르난데스의 연속 2루타가 터졌고,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5-3으로 앞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릭 라우어가 쿠어스 필드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버텨냈다. KIA에서 뛰기도 했던 라우어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5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이적한 그는 다저스 합류 후 첫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팀의 핵심 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간 에드윈 디아스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태너 스콧은 9회말 동점 주자를 두고 TJ 럼필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포를 터뜨리며 30홈런 고지를 넘어섰지만, MVP 레이스에서는‘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오타니는LA에인절스에서 뛰던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뒤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24년과 지난해까지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암스트롱. AFP=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암스트롱이다. 현역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크로-암스트롱은 풀타임 3년차인 올 시즌 약점이었던 출루율을 극복하고 3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로 성장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았다. 크로-암스트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2 31홈런 79타점 31도루. 여기에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력이 더 해지면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도 양 리그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는 8.2이며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론 7.7이다.  

 

반면 오타니의 타자 성적은 타율 0.294 30홈런 80타점 7도루. 크로-암스트롱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7월3일 이후 마운드에는 서지 않고 있는 오타니의 투수 성적은 8승2패 평균자책점 1.79. 특급 성적이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서 서지 못하고 타자로만 뛰게 된다면 수비를 하지 않아 크로-암스트롱과의 WAR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오타니의 WAR은 팬그래프닷컴에선 7.0(타자 4.0+투수 3.0),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선 6.7(타자 3.7+투수 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