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큰 평수를 받자는데, 앞으로 들어갈 병원비를 생각하면 저는 평수를 줄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69세 주부 A씨는 현재 암 투병 중인 74세 남편과 재건축 아파트의 평형 신청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부부가 보유한 집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 32평형 아파트. 남편은 추가 분담금을 내더라도 대출을 받아 32평형을 신청하자는 입장이다. 새 아파트가 완공된 뒤 가격이 오르면 집을 팔고 작은 평형으로 옮겨 남은 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추가 분담금 없이 오히려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25평형이 낫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치료비 때문이다. 지난해 암 진단을 받은 남편은 내년부터 의료비 지원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다. 치료가 계속될 경우 3주마다 40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A씨는 “노후 의료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가 분담금까지 감수하면서 큰 평형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라며 “남편의 병원비에 대비하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당장의 현금 확보와 향후 자산 가치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 “재건축 평형 신청은 ‘거거익선’”이라며 큰 평수를 택하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개인의 사정이나 분담금을 생각하면 ‘이렇게 넓은 집이 나에게 필요할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신축 아파트 가격을 보면 대형 평수가 훨씬 비싼 만큼, 큰 평수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관건은 추가 분담금을 감당할 방법이 있느냐다. 김 소장은 A씨 부부의 경우 재건축 단지가 이주·철거 단계에 들어가면 이주비 대출을 활용할 수 있고, 큰 평형을 신청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분담금 역시 중도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공 이후에는 선택지가 더 생긴다. 새 아파트를 매도해 대출과 분담금을 정산한 뒤 작은 집으로 옮길 수도 있고, 당장 팔지 않는다면 전세를 놓아 보증금으로 관련 비용을 상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매도 가능 여부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개별 요건을 따져봐야 한다.
김 소장은 “자산 가치 측면에서는 30평대, 더 나아가 40평대가 좋다고 본다”며 “그럼 이걸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전세로 돌리는 방법 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부동산의 미래 가치뿐 아니라 당장 쓸 수 있는 현금 흐름도 중요하다. 다만 현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택지를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게 김 소장의 조언이다.
재건축을 앞둔 은퇴 가구의 평형 선택과 분담금 마련 전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