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2배로 늘리기로 한 후 처음으로 NH농협은행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전격 재개한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주요 은행들도 뒤이어 문턱을 낮출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한다. 총량 관리 차원에서 6월1일부터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해 오다 두 달 반 만에 자체 규제를 풀기로 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한때 금융당국과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상당폭 초과했으나, 이후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로 최근 안정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위해 취급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전체 금융권 신규 대출 여력은 3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약 7조5000억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올해 4월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이 1년간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1.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이 올해 추가할 수 있는 가계대출 잔액은 KB국민은행 9092억원(0.59%), 신한은행 8500억원(0.70%), 하나은행 8805억원(0.70%), 우리은행 8266억원(0.71%), NH농협은행 8700억원(0.70%) 등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 4조3363억원이지만 지난달까지 이미 한도를 2조원가량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잇따라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주담대 조이기에 들어갔다. 대출 모집법인을 통한 신규대출 접수를 중단하거나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을 제한해 대출 가능금액을 줄였다.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3%로 높이면서 각 은행도 기존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권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사별 총량 목표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 당국은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실수요자를 지원하기 위한 애초 목적에 맞게 은행별 잔금대출 등의 승인 현황을 파악, 새로운 목표치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은행이 곧바로 주담대 문턱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조이기를 한 후에도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 바로 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우리만 풀 경우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 전 금융권과 보조를 맞출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