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자세 잡고… VR 태권도 ‘접속 완료’

신체 접촉 없이 60초간 승부
게임처럼 게이지 소진 땐 승리
파델·테크볼 등도 이색 경기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대륙별 대회인 만큼 올림픽보다 더 다양하고 이색적인 종목을 접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진 스포츠는 아니더라도 아시아 내에서 인기 있고 성행하는 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의 공식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모든 올림픽 정식 종목을 기본으로 하되 해당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조직위원회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종목 등 개최 2년 전에 개최국의 조직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첫선을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태권도 종목인 ‘버추얼 태권도’, 테니스와 스쿼시 장점을 섞은 ‘파델’,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이 첫선을 보인다.

버추얼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國伎)인 태권도에 최첨단 VR 기술을 결합한 종목이다.

선수들은 VR 헤드셋과 상체, 무릎, 종아리에 동작 추적 감지 장치를 착용해 가로와 세로 각각 4m 크기의 경기장에서 신체 접촉 없이 60초 동안 경기를 펼친다.

격투 게임처럼 상대방의 파워 게이지를 모두 소진하게 하거나 남은 게이지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17세 이상 35세 이하 남녀 16명이 출전하는 혼성전으로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딱 1개다.

1960년대 멕시코에서 발명된 파델은 테니스 코트 3분의 1 정도 크기의 사방이 유리 벽과 펜스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에서 펼쳐진다. 테니스처럼 한 번 튕긴 뒤 공을 넘겨야 하며 바닥에 닿기 전에 유리벽이나 펜스에 공이 닿으면 아웃 처리된다.

친 공이 상대 코트 바닥에 닿지 않고 상대 유리 벽을 직격해도 아웃이다. 다만 친 공이 아군 유리 벽을 닿고 넘어가는 건 유효하다.

그래서 유리 벽을 이용한 공격을 얼마나 쓰느냐가 승부처가 되기도 한다. 점수는 테니스 방식을 차용했다. 파델은 단식은 없고 복식 종목만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걸린 금메달도 2개(남·여 복식)다.

2014년 헝가리의 축구 애호가들에 의해 발명된 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 위에서 하는 축구로, 10여년 만에 150개국에 협회가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3년 유러피안 게임에서도 공식 채택됐다.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로 세 번의 터치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로 넘겨야 한다.

단식의 경우엔 터치 때마다 다른 부위를 이용해야 하고, 복식에서는 팀원끼리 최소 한 번 이상은 패스해야 한다. 20점을 선취하면 세트를 따내며 4점마다 서브권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