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고하 막론 내보낼 것” 경고 계파갈등 따른 논쟁 소지 차단 나서 “화합은 일로” 능력주의 인선 강조 문진석 수석사무부총장 후속 인사
金 “압도적 지지 받은 지도부” 해석 최민희 “민심이 당심 견제”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는 없다’며 원팀 기조를 강조하는 동시에 비공개 사안 유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8·17 전당대회에서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경쟁이 격화했던 만큼 화합과 내부 기강을 동시에 앞세워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뜻도 밝혔지만, 전대 결과를 바라보는 김 대표와 친청계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의 강조점에는 첫 회의부터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
文 전 대통령 “포용·화합” 당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앞줄 왼쪽)가 1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오른쪽) 내외를 예방한 뒤 배웅을 받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께서) 김 대표가 포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양산=연합뉴스
◆“계파 없다”… 유출엔 ‘퇴출’ 경고
김 대표는 이날 부산광역시당에서 가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는 없다. 고려하지 않겠다”며 “지도부는 밖을 향해서 힘을 모을 것이고 안에서는 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 원칙으로도 “투명하게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며 “화합은 일 중심으로 하겠다”고 못 박았다.
최고위 내부 보안에는 강한 경고장을 꺼냈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를 원칙적으로 공개하되 비공개가 필요한 사안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거셌던 만큼 지도부 내부 이견은 충분히 토론하되 밖으로 번지는 계파전은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당 대표께서 최고위를 공개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의원총회 공개도 함께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없애는 지도부가 되겠다”고도 했다. 전대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국민여론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나 전대 결과를 해석하는 대목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출발하는 지도부”라며 자신이 내건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 구성은 당심을 민심이 견제하는 절묘한 결과”라며 “당심을 기초로 민심을 확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메시지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도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를 만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당원들의 내상이 깊은 것 같다”며 포용과 화합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롱·멸시·혐오의 언어가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전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강조했던 “태도가 정치의 본질”을 언급하며 “화합의 기본은 정치에서의 토론”이라고 화답했다. 조롱과 혐오의 언어가 당내에서 난무하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의 손을 잡고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일로 화합”… 지명직 2명 첫 시험대
김 대표는 ‘능력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후속 당직 인선에도 속도를 냈다. 전날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단행한 데 이어 이날 수석사무부총장에 문진석, 조직사무부총장에 안태준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연구원은 조직·전략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고 정책 기능은 정책위원회와 통합하기로 했으며 이를 맡을 혁신태스크포스(TF) 단장에는 강득구 의원을 앉혔다.
인선에서는 경선 캠프에 몸담지 않았던 인사들도 기용되고 있다. 당직에 임명된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를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당직을 맡겨서 안 맡겠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계파별 안배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김 대표가 강조한 ‘능력주의’와 ‘일 중심의 화합’을 인선에 적용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첫 인선의 또 다른 관심사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계 3명, 친명계 2명이 입성한 상황에서 지명직 구성에 따라 지도부 내부의 무게추도 달라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지명직 한 자리를 청년에게 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 한 명은 청년이었으면 좋겠다”며 민주적 절차를 통한 선출 방식을 제안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논의는 좀 있다”며 “차근차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