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어린이공원 이용 적어… 금싸라기 땅 잘 써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조

“공원 적당한 규모가 이용도 높아
91만평 땅 활용 방법 논의 필요”

靑, ‘서리풀 지구 해제 이유’ 등 들며
오세훈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 지적

청와대가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19일 “이 금싸라기 땅이 잘 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산공원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보다 일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 일대 모습. 연합뉴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용산공원에 대해 “넓이가 91만평, 여의도보다 더 큰 땅”이라며 “이 큰 땅을 다 공원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큰 공원들을 도심에 갖고 있는 도시들을 보면 관리하기가 어렵고 치안 문제나 이런 것들이 있어서 사회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것이냐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 수석은 “공원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용산 어린이정원을 예로 들어 “접근성도 좋아야 하고 적당한 규모로 있는 게 훨씬 이용도도 높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용산공원 본체 일부를 주택 용지로 활용하면 토양오염 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부를 주택으로 쓴다면 그 땅을 파서 흙을 다른 데로 반출해 정화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본체부지는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주택 공급에 활용하려면 별도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용산공원 주택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 공급 방식을 놓고 맞서면서 다시 불붙었다. 오 시장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를 주장하자 이 대통령은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의 규제 완화가 집값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수석은 “재건축·재개발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사업성을 높인다는 건 그쪽 집값을 올리는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짚고 넘어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에서는 오 시장의 용산공원 개발 반대 논리와 다른 공급 정책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이 용산공원 일부의 주택 활용에 반대하자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그럼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는 왜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해줬나’라고 물었고, 오 시장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용산 역시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오 시장은 서울 주택 공급 절벽의 원인으로 박원순 전 시장 정책을 거론하면서도 인허가권은 자치구에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에서는 공급 부족 책임을 박 전 시장에게 돌리면서 인허가 권한은 구청에 있다고 설명하는 것 역시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