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옷도 ‘기능성’ 찾는다…일상복부터 워크웨어까지 ‘시원함’ 대세로 [트렌드]

폭염 장기화에 냉감 의류 수요↑…달라진 여름철 의류 선택 기준

폭염이 길어지면서 여름철 옷을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얇고 가벼운 옷을 넘어 냉감·속건·통기성 등 ‘쿨 기능’을 갖춘 의류가 주목받고 있다. 티셔츠와 이너웨어 같은 일상복부터 러닝웨어, 골프웨어, 아웃도어 의류, 산업현장용 워크웨어까지 냉감 기능의 적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에어크래프트 AC2111를 착용한 모습을 재현한 AI이미지. 아에르웍스 제공

◆ 폭염에 찾는 ‘시원한 작업복’…냉감 워크웨어 수요 급증

 

20일 워크웨어 플랫폼 아에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이후 냉감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기업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 전시회 기간부터 8월 중순까지 기업 문의와 계약 건수는 100건을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냉감 웨어러블 ‘에어크래프트’에 대한 B2B 문의는 1100건 이상 접수됐다. 

 

이 가운데 건설·에너지·제조·공공기관 등 기업 단위의 요청이 2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전시회 기간부터 현재까지 전체 기업 상담 건수의 약 30%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만큼 성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감 워크웨어 도입은 옥외와 고열 환경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건설사들이 현장 근로자용 냉감 워크웨어를 도입한 데 이어 에너지·제조업체와 지역 전력공사 지사 등에서도 현장 근무자를 위한 제품을 찾는 사례가 이어졌다.

 

공항 현장에서도 냉감 워크웨어가 활용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시설관리 항공 등화팀은 활주로 조명 설비를 옥외에서 점검·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이 길다. 이 팀은 아에르웍스의 에어크래프트 조끼 ‘AC2111’을 도입해 실제 현장 근무에 적용하고 있다.

 

◆ 운동복 넘어 일상복까지…‘냉감’ 일상화

 

폭염이 일상화하면서 냉감과 속건 등 기능성은 스포츠·레저를 넘어 일상복을 고르는 기준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신성통상 탑텐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쿨에어 코튼’은 폭염이 집중된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판매액은 67% 증가했다.

 

과거 냉감 소재가 주로 스포츠나 야외활동용 의류에 적용됐다면 최근에는 티셔츠와 이너웨어 등 일상에서 자주 입는 제품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탑텐 역시 티셔츠와 메쉬 제품뿐 아니라 탱크톱, 브라 캐미솔 등으로 냉감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러닝과 야외활동을 겨냥한 냉감 의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BYC는 최근 냉감 쿨웨어 ‘보디드라이 데일리쿨4부남팬츠’를 선보였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투웨이 원단에 4부 기장과 옆트임 등을 적용해 러닝 시 활동성을 높인 제품이다. 러닝뿐 아니라 산책과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냉감 나일론 소재를 적용한 여성용 ‘시원서커 반팔 후디’를 선보였다. 시어서커 특유의 입체적인 조직으로 피부와 원단의 접촉 면적을 줄이고 소재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통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골프웨어에서도 늦여름 더위를 겨냥한 냉감 기능성 제품이 등장했다. 와이드앵글은 최근 시원하고 가벼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간절기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 폭염 길어질수록 뜨는 ‘쿨웨어’

 

냉감 조끼를 착용한 롯데자이언츠 야구장 운영진의 모습. 형지엘리트 제공

스포츠·레저 현장에서는 냉감 웨어러블을 직접 테스트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형지엘리트의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랩은 롯데자이언츠와 협력해 부산 사직야구장 운영진을 대상으로 착장형 냉감 조끼의 현장 실증에 나섰다. 윌비랩은 이번 롯데자이언츠 경기 현장에서 수집된 운영진의 사용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 시장을 선도할 독보적인 혹서기 대비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냉감 의류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냉감 소재가 스포츠나 야외활동 등 특정 용도의 기능성 의류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일상복과 워크웨어까지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며 “폭염이 길어지고 강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시원함’을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제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는 만큼 냉감 기능성 의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