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과거보다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위해 어디까지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가늠하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 해체보다는 핵탄두 제한을 북미 대화의 목표로 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이날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 문제에 대해 훨씬 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57'이라는 숫자를 듣기를 원하는데, 아마도 이 숫자가 미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대량살상무기를 얼마나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이 보유한 막대한 양의 핵분열 물질을 더 많은 핵탄두로 전환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올해 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확률은 이제 다시 50대 50, 또는 그 이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는 대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동맹인 한국에는 불만을 표시하고 압박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자 파트너인 한국을 비난하고 압박하고 있다"며 "한국은 북한과 어떠한 대화나 관계 개선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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