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말…밤에 걷는 무주·낮에 보는 봉평 여러분의 선택은? [여행+]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전북 무주와 강원 평창 봉평의 대표 축제 두 개가 같은 날 시작된다. 개막일은 겹치지만 관람 시간대는 정반대다. 무주는 해가 진 뒤 본편이 시작되고, 봉평은 해가 떠 있는 동안만 볼 수 있다. 9월 첫 주말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준비부터 달라야 하는 이유다.

 

◆ 9월 첫 주말인 4일, 두 축제가 같은 날 시작된다

 

20일 전북·강원도에 따르면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아흐레 동안 무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첫날인 4일 오후 6시30분 30주년 특별전야제가 글로벌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열리고, 개막식은 이튿날인 5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

 

같은 날 강원 평창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개막한다.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이며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가 주최한다.

 

무주의 대표 프로그램은 해가 진 뒤 시작하고, 봉평의 메밀꽃밭은 오후 5시면 닫아. 하루에 두 곳을 함께 도는 일정은 아쉽게도 어렵다.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 사진=무주군 제공

◆ 무주는 해가 진 뒤가 본편…신비탐사는 인터넷 선착순

 

무주 축제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프로그램은 반딧불이 서식지를 직접 걷는 ‘반딧불이 신비탐사’다.

 

올해 신비탐사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모두 15회 운영한다. 9월 14일과 15일은 쉰다.

 

운영 시간은 회차마다 오후 6시40분부터 9시까지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시간에 맞춘 일정이어서 낮에 방문하면 볼 수 없다.

 

참가비는 1인 2만원이고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증빙 서류를 내면 무료다. 참가자에게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무주사랑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신청은 축제 누리집을 통한 인터넷 선착순 접수만 가능하다.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집결지는 무주읍 당산리 1170의 반디 탐사존이다. 정해진 시간에 늦으면 탑승이 제한돼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물은 긴바지와 운동화 착용을 권장하고, 불빛이 반딧불이 관찰을 방해하는 만큼 발광다이오드(LED) 신발은 신을 수 없다. 또 반려동물과 휠체어는 이용할 수 없고, 기상이 나빠지면 회차가 취소될 수 있다.

 

◆ 축제장 셔틀버스를 카카오T로 부른다

 

차 없이 가는 방법도 올해 달라졌다. 무주군은 축제 기간 금·토·일요일인 9월 4·5·6·11·12일에 축제장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 셔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통해 예약한다. 탑승 시간과 요금 확인, 예약이 모두 앱에서 이뤄지며 축제장 셔틀버스를 이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무주군은 밝혔다.

 

정류소는 전국 21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역·사당역·서울역·잠실역·합정역과 성남 미금역, 수원 영통역, 인천 부평역에서 출발한다.

 

이 밖에 대전 복합터미널과 시청역, 대구 반월당과 용산역, 부산 동래역과 서면역, 광주 상무역과 종합버스터미널, 그리고 순천·여수·익산·군산·전주에서도 탈 수 있다. 도착지는 지남공원 P2주차장이며 왕복과 편도를 고를 수 있다.

 

이현우 무주반딧불축제조직위 단장은 “30주년을 맞아 교통편 부담 없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셔틀 노선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평창효석문화제. 사진=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 제공

◆ 봉평은 낮에 봐야 한다…오후 5시면 닫는다

 

반대로 평창효석문화제는 낮 일정이다. 축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36개월 미만 영유아와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문학열차처럼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요금을 받는다.

 

프로그램은 소설을 그대로 무대에 올린 마당극 ‘메밀꽃 필 무렵’과 제47회 전국효석백일장, 제4회 평창메밀꽃가요제,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등으로 짜였다.

 

축제장의 중심은 봉평 일대를 하얗게 덮는 메밀꽃밭이다. 꽃이 피는 정도는 그해 기온과 파종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출발 전 평창군 관광 안내와 축제 조직위 공지로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 1982년의 천연기념물, 1936년의 소설

 

두 축제가 지금 자리에 선 데는 각각의 내력이 있다.

 

무주에서는 1982년 11월 설천면 일원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002년에는 설천면과 무풍면, 무주읍을 아우르는 ‘무주 일원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로 범위가 넓어졌다. 반딧불이를 보러 밤에 걷는 일정이 축제의 중심이 된 배경이다.

 

봉평은 소설의 무대다. 이효석은 1936년 잡지 ‘조광’에 단편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고, 작품의 배경이 된 봉평은 그 뒤 메밀꽃과 함께 기억됐다.

 

평창군이 메밀꽃이 한창인 9월에 효석문화제를 열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한편 신비탐사와 셔틀버스는 모두 온라인 선착순이어서 남은 자리는 각 창구에서 실시간으로 바뀐다. 축제 일정과 잔여 좌석은 무주반딧불축제 누리집과 카카오T, 평창군 관광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