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사막화 등 지구촌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시민사회와 미래세대가 손잡고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기후대응센터(CACK·공동대표 김화영)와 미래숲은 지난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 공식 부대행사에서 ‘미래지구메커니즘(Future Earth Mechanism·FEM)’과 ‘지구를 위한 CSO 연대(CSOs Alliance for Earth)’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고 20일 밝혔다.
FEM이 내건 핵심 화두는 탄소중립(CN)과 토지황폐화중립(LDN)의 동시 추진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훼손된 토지를 복원하고 기후와 토지, 사람과 미래세대를 하나의 의제로 묶어 대응하자는 취지다.
행사에는 한국과 몽골을 비롯해 독일, 탄자니아, 베냉 등 각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제기구만으로는 기후위기와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민사회와 미래세대, 원주민, 기업, 투자자 등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숲 권병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토지복원과 기후대응을 위해 미래세대와 시민사회, 민간 부문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간 2780억 달러에 달하는 토지복원 재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거버넌스 플랫폼으로 FEM의 역할을 제시했다.
한국의 산림복원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구상도 제시됐다. 양측은 산림복원 노하우를 물관리와 재생에너지, 디지털 기술 등과 결합한 ‘K-그린 벨트 이니셔티브(K-Green Belt Initiative)’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의 상징적 장면은 한국과 몽골 청소년에게 전달된 백자 달항아리였다. 위아래 두 개의 반구를 빚어 하나로 완성하는 달항아리처럼 탄소중립과 토지복원, 현장과 데이터,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결합해야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26년간 사막화 방지 활동을 이어온 권 대표와 김 대표는 기성세대를 대표해 한국 청소년 이주원 학생과 몽골 청소년 대표에게 달항아리를 전달했다.
기후대응센터 김화영 대표는 “전달된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향한 전 지구적 약속”이라며 “미래숲과 기후대응센터는 정부, CSOs, 청년 및 국제사회와 손잡고 ‘말을 넘어 행동(Walk the Walk)’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행동, 연대의 힘으로 시민사회와 세계의 청년과 함께 힘차게 걷고 FEM의 성과물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원 학생은 “달항아리에 인류의 희망과 미래 비전을 가득 담겠다”고 밝혔고, 몽골 청소년 대표도 “지구를 지키는 미래 리더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에서는 AI와 첨단기술 시대의 토지황폐화·사막화 대응 및 국제협력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와 논문 발표도 이어졌다. 스포츠와 기후대응, 생태계 회복, 구체적인 기후행동 방안 등을 주제로 한 발표도 진행됐다.
기후대응센터와 미래숲은 이번 FEM 출범을 계기로 기후와 토지 문제를 따로 다루는 데서 벗어나 ‘토탈 넷 제로(Total Net Zero)’라는 통합적 대응 모델을 국제사회에 확산하고, CSO 연대를 통해 사람과 혁신, 재원과 실천을 결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화영 대표는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향한 전 지구적 약속”이라며 “정부, 시민사회, 청년 및 국제사회와 손잡고 말을 넘어 행동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