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러졌다”…교통사고 현장 달려간 익산 경찰관들, 심정지 환자 살려

의식·호흡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에 CPR
119 구급대 도착 전 신속한 조치로 구조
“평소 응급처치 훈련 덕분…“당연한 일”

교통사고로 의식과 호흡을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0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7분쯤 익산시 부송동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교통사고가 나 도로에 사람이 쓰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송팔봉지구대 강일(46) 경위와 양희수(25) 순경은 사고 현장에서 크게 다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A(40대)씨를 발견했다. 사고자는 머리 부위의 심한 출혈과 함께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전북 익산 부송팔봉지구대 소속 강일 경위(왼쪽)가 심정지 상태에 빠진 40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양희수 순경은 주변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현장에 도착한 강 경위는 곧바로 A씨의 이런 상태를 확인한 뒤 두 손을 모아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고 양 순경은 이차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 교통정리에 돌입했다. CPR을 이어간 결과 A씨의 호흡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강 경위는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또다시 사고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순간 힘이 달리자, 이번에는 양 순경이 손을 바꿔 CPR을 이어갔고,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한 절음 여성도 현장으로 달려와 맥박과 호흡을 확인한 뒤 CPR을 거들었다. 알고 보니 이 행인은 한 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였다. 

이렇게 셋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간 결과 A씨의 호흡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관들은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하고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되도록 조치했다. 구급을 거들었던 간호사는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는 것을 끝까지 확인하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갔다.

 

이번 구조는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관들이 구급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응급조치에 나서면서 가능했다. 심정지 환자는 초기 수 분간의 대응이 생존 가능성을 좌우하는 만큼 경찰관들의 신속한 판단이 위급한 순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관의 역할이 사고 수습과 현장 통제에만 그치지 않고,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안전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 소속 지구에서 근무하다 올해 3월 고향 김제 관할 전북경찰청으로 전보해 지구대에 근무 중인 강 경위는 “평소 119 현장 교육 등을 통해 CPR을 배워둔 게 위기 상황에서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익산경찰서는 신속한 현장 출동과 발 빠른 응급조치로 시민의 생명을 지킨 이들을 치하할 예정이며,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해 일상 대화가 가능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