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권준영 기자] 과거 국제종합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부상은 참고 견뎌야 할 대상이었다. 통증이 있어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대회 뒤로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팀코리아’는 선수의 몸을 경기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부상 진단부터 회복, 영양, 훈련 환경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AG 팀코리아 CARE’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처음 도입한 사업으로, 올해 1월부터 대회 종료 시점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의료 지원이다. 대한체육회는 체육회 메디컬센터 인력을 종목별 정·부 전담으로 지정해 선수들의 의료 지원을 강화한다. 부상이 발생하면 MRI 등을 활용해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와 회복을 이어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업해 중점 종목 유망 선수를 대상으로 한 토털 케어도 운영한다. 부상 치료에 그치지 않고 경기력 저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상시 지원해온 프로그램을 데이터화하고,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전에는 좀 더 고도화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메디컬센터에서도 심리 상담 등을 강화해 선수들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필요한 환경도 종목별로 손본다. 대한체육회는 26개 종목에 12억1500만원을 별도로 투입해 훈련비와 추가 장비 등을 지원하고, 13개 종목에는 7억8000만원을 투입해 훈련 환경을 개선한다. 레슬링 매트와 펜싱 피스트 등 종목 특성에 맞춘 시설·장비 개선이 대표적이다.
회복과 영양 관리도 세분화했다. 국제대회 기간 종목별 간편식을 지원하고 선수식당에는 회복 음료와 에너지젤 등을 제공하는 ‘리커버리 존’을 운영한다. 훈련 직후와 경기 전후 필요한 영양을 바로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의·과학 지원의 변화는 선수들의 훈련 과정에서도 체감된다. 복싱 국가대표 임애지는 “기존에도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훈련해왔는데, 올해는 VR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경기처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며 “상대 선수 분석도 예전보다 과학적으로 이뤄지는 등 선수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회가 일본 각지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지원도 5개 거점으로 나눠 운영한다. 아이치·나고야를 비롯해 도쿄·오사카·시즈오카·기후 등에서 경기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41개 종목, 선수 792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한체육회는 5개 본부에 의무 인력을 배치해 경기장과 훈련장 이동이 잦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의료·현장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0~45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궁·수영·사격·펜싱·태권도·배드민턴 등에서는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유도·탁구·근대5종·e스포츠 등에서는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