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잔숴·무라사와 붙는다”… 김우민·황선우, 나고야 수영 ‘한중일 삼국지’ 주인공은

김우민 “이번에도 다관왕”…중국 신성 장잔숴와 자유형 맞대결
황선우, 전 종목 메달 도전…자유형 200m 1분43초92 경신 정조준
‘항저우 22개 메달’ 한국 수영, 나고야서 ‘수영 르네상스’ 재현 도전

[진천=권준영 기자] 한중일 수영 강자들이 나고야에서 맞붙는다. 한국의 김우민과 황선우 앞에는 중국의 ‘제2의 쑨양’ 장잔숴와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가 버티고 있다. 항저우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한국의 두 간판은 이번에는 아시아 정상 수성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나고야에서 펼쳐질 한중일 수영 ‘삼국지’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김우민은 다관왕, 황선우는 전 종목 메달과 개인 기록 경신을 정조준했다.

 

김우민은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항저우에서 금메달 3개를 땄으니 이번에도 다관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저우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는데, 이번 나고야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민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는 중국의 신성 장잔숴다. 2007년생인 장잔숴는 자유형 400m에서 세계주니어기록을 거듭 갈아치우며 ‘제2의 쑨양’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출전하는 자유형 200m·400m 등과 주 종목이 겹쳐 한국 수영의 다관왕 도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왼쪽)-황선우가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우민도 장잔숴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장잔숴는 너무 잘 안다. 저와 종목이 많이 겹친다”면서도 “일단 그 선수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큰 무대에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경기에 임하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우민은 항저우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를 석권하며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이번에도 다관왕을 노리는 김우민에게 장잔숴와의 맞대결은 한국 수영의 금메달 레이스를 좌우할 주요 승부처다.

 

황선우 역시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을 넘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더 많은 메달을 노린다. 항저우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른 황선우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많은 메달을 걸었던 만큼, 이번에도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는 장잔숴에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까지 가세하면서 한중일 3파전이 예상된다. 황선우는 “일본의 무라사 선수도 200m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3명이 1분43∼44초대에서 다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아래)-황선우가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황선우가 겨냥하는 것은 단순한 메달이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1분43초92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자신 있다. 제 개인 기록을 깨는 게 목표”라며 “그걸 깬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록 단축을 위한 몸 만들기도 계속됐다.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5년 동안 체중을 약 10㎏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체중은 80㎏을 넘는다. 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훈련하며 오전에는 5000~6000m를 소화하고, 주 3회 고강도 훈련과 주 2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 수영은 항저우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22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을 넘어선다면 한국 수영은 항저우에서 시작된 상승세를 나고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