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경제 고립 작전’을 천명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충성도’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19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조사를 통해 나토 동맹국이 미국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유럽이 스스로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3.0’ 구상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미국 군용기의 자국 상공 비행을 제한 중인지와 같은 ‘노골적’인 항목도 포함돼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매체는 이 조사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문제를 미 국방부가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국방부가) 보복적인 병력 감축을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유럽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나토의 한 고위 국방 관계자도 알자지라에 “현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 관련 사안과 미국의 일방적 군사 작전을 혼동하고 있다”며 “나토는 중동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