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3년 만에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내년 말까지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신 환경이 5G와 LTE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3G 인프라 운영의 비효율성이 커졌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3G 단말과 HD 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을 대상으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 변경(유심 기기 변경 포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3년 3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에 서비스 종료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HD보이스 미지원 LTE 단말은 음성통화에 3G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향후 3G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용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을 거쳐 내년 말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3G 서비스는 종료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국내에서 3G를 운영하는 통신사는 SK텔레콤과 KT 두 곳이다. LG유플러스는 2G에서 LTE로 전환해 3G를 운영하지 않는다. KT도 정부와 3G 종료를 논의하고 있고, 두 회사가 3G 서비스를 끝내면 SK텔레콤과 KT망을 활용한 알뜰폰 사업자도 3G 운영을 잇따라 중단하게 된다.
통신 업계에선 3G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 LTE·5G 중심의 통신환경 변화 등을 3G 서비스 종료 이유로 꼽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의 3G 휴대전화 가입자는 13만4413명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0.6% 수준이다. 전체 3G 휴대전화 가입자 수도 2023년 72만9633명에서 2024년 55만7406명, 지난해 37만565명으로 매년 줄었다. 이용자는 줄어드는데 노후화된 단말과 장비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운영비는 그대로 발생하는 구조다. 통신사들이 지능형 네트워크, 5G 단독모드(SA) 구축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3G 종료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버라이즌·T모바일·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KDDI, 영국 O2 등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도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관건은 남아 있는 가입자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원활한 전환이다. 3G망은 엘리베이터 비상호출 장치와 보안설비, 차량 관제 등에도 사용되고 있어 휴대전화처럼 단말만 바꿔서는 전환하기 어려운 설비가 적지 않다. 안전과 직결된 장비가 포함된 만큼 서비스 종료 전 충분한 전환 기간과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 중단 이후 기존 가입자의 LTE·5G 전환과 고객 보호조치 이행 상황, 네트워크 운영 여건 등을 점검한 뒤 과기정통부에 서비스 종료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기존 3G 고객이 LTE·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