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모더나·머크 공동개발 1100여명 흑색종 환자 참여 결과 돌연변이 찾아내 면역반응 유도 재발 절반 낮춰… 전이 위험도 59%↓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환자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백신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mRNA 기반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후기 임상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는 개인맞춤형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1100여명의 흑색종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임상 3상 결과 암의 재발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색종은 악성 피부암의 일종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국소 종양을 외과적으로 절제했으나 재발 위험이 큰 상태였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위)와 머크 로고. 모더나와 머크는 19일(현지시간)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흑색종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확산을 막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제공, AFP연합뉴스
치료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최대 9회 투여하는 동시에, 환자의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면역체계에 지시하는 맞춤형 mRNA 백신을 최대 9회 투여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환자 개개인의 종양 조직과 혈액 표본을 분석해 종양에 나타난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지난 6월 발표된 이전 중기 임상시험의 5년 데이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암 재발 위험을 절반으로 낮췄고,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전이 위험을 5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RNA 백신 추가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을 새롭게 높이지도 않았다.
라이언 설리번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브리검 암연구소 흑색종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이러한 접근법이 암 치료 방식을 더 폭넓게 바꿀 수 있다는 기대와 이에 따른 투자 확대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줄리 그랠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mRNA 기술을 암 치료법으로 입증하는 “기념비적인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회사는 이번 병용 투여 환자들이 암 진행 없이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임상시험을 이어가 전체 생존율 향상 효과 등 다른 지표를 계속 평가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올해 말 학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은 내년쯤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