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성 DX 성과급 시위… 쟁의권 없어 적법성 논란

동행노조, 21일 서초사옥 집회

반도체 부문과 보상 격차에 반발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요구
2026년 협상타결… 평화의무 위반 소지

하이닉스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지급 방식 싸고 이견… 갈등 여전
현대차·포스코도 파업 예고 ‘전운’
“또 파업 이어지나” 기업들 우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반도체 사업부 중심의 DS(디바이스솔루션)과의 성과급 격차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이미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종료한 상황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삼성전자 노조를 두고 불법성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상반기 촉발된 ‘N% 성과급 논란’에 홍역을 치른 재계에 또다시 노조의 파업 및 집회로 인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4월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진행된 4·23 투쟁 결의대회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원들. 연합

20일 재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21일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노조가 내세우는 핵심 요구사항은 DX 부문 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동행노조의 요구와 사측과의 충돌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시각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 당시부터 동행노조의 주축인 DX 부문 직원들은 DS 부문과의 보상 격차에 반발해왔다. DS 부문은 1인당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이. DX 부문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보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집회를 둘러싸고 적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집회가 오후 3시에 열려 정상적인 업무시간과 겹치는 데다 동행노조가 현재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무시간 중 직원들의 집회 참석을 독려할 경우 업무방해 등을 초래하는 불법 쟁의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임금협상이 이미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노사 합의의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2월28일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른바 ‘평화의무’ 위반 소지도 있다.



동행노조 측은 집회 참석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쟁의행위로 볼 수 없고, 삼성전자의 휴무 제도인 ‘디데이’를 활용해 업무 공백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SK하이닉스 노사도 이날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갈등 불씨가 여전하다.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성과급을 100%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잠정합의안이 지급 주식 중 40%는 당해 매도 가능하고 20%는 이연 지급하기로 했지만 통합노조는 거부하고 있다. 대의원대회 및 조합원 찬반투표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성과급 지급 방식과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신속한 투자 결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전면파업 및 현대차 본사 앞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다. 노조는 만 62세까지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고, 상여금을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하도록 요구한다. 과거 노조 활동 중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문제를 두고도 사측과 맞서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4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약 1조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57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지켜온 포스코에서도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노조는 9월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및 상여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