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집값 2주째 하락… 강북권은 ‘풍선효과’

세금 우려에 고가 아파트 힘 못 써
비강남은 올라 서울 집값 상승폭 ↑
매매거래 77% ‘15억 미만’에 쏠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 주택이 몰린 서울 강남·서초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성북·중랑·서대문 등 비강남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은 다시 커졌다. 서울 아파트 거래도 10건 중 8건가량이 15억원 미만에 쏠리는 등 고가주택과 중저가 시장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랐다.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08%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08%)와 같았다. 자치구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지난주 하락전환한 강남구, 서초구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강북 14개구(0.30%)에서는 성북구(0.45%), 중랑구(0.44%), 서대문구(0.44%), 중구(0.41%), 강북구(0.41%)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강남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5% 떨어져 전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도 -0.04%에서 -0.0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두 지역 모두 지난주 하락 전환한 데 이어 2주째 내림세다. 송파구도 0.12%에서 0.10%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비강남 지역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는 평균 0.30% 올라 강남 11개구(0.1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성북구가 0.45%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중랑·서대문구가 각각 0.44%, 중구·강북구가 각각 0.41% 상승했다. 도봉구도 0.17%에서 0.31%, 노원구는 0.32%에서 0.34%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에서도 강서·관악구가 각각 0.28%, 영등포구가 0.27%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의 거래 관망 분위기 속에서 국지적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견고한 역세권·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도 15억원 미만에 몰리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3만7246건 중 15억원 미만이 2만8765건으로 77.2%를 차지했다. 10억원 미만도 2만676건으로 55.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위가격은 9억1600만원이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이 싼)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이 (많이) 나오는 데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