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진전”… 에너지 분야 유력 美 반도체 투자 요구엔 선 그어 관세 15% 상한선 공감대 재확인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투자 지연에 대한 미국 측의 불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을 급히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귀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기간 동안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먼저 급작스러운 방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실무자 간 해결되지 않은 쟁점들이 여러 개 있었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관급에서 일종의 담판을 짓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협상 상대방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직접 논의해야 할 사안이 생겨 미국을 급히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 장관은 미국 방문 직후인 17일과 18일 러트닉 장관을 연달아 만났다. 그는 “이틀에 걸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의했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해결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중에 계속 화상회의를 해 마지막까지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9월 중 발표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발표 시점을 묻는 말에 “9월 중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현실적으로 논의하는 과정과 절차가 있어서 9월 중으로 하는 것에 대해 양국 간 이해가 있었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8월 말 혹은 9월 초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대미 투자 1호는 에너지 분야가 유력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투자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러트닉 장관과 반도체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방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관세 15% 상한선에 대한 공감대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그리어 대표와 협의는 주로 여 전 본부장이 맡아 왔지만, 여 전 본부장이 지난 15일 직권 면직되면서 김 장관이 직접 나섰다. 김 장관은 여 전 본부장의 공백에 대해서는 “무역대표부와 상황을 공유했다”며 “박정성 차관보가 액팅(대행)하기로 서로 양해했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