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후반기 첫 4연전 스윕패의 복수는 이번 3연전 스윕승이지”
LG의 문보경과 오지환이 백투백 홈런으로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기며 주중 3연전 스윕의 발판을 마련했다.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20일 서울 잠실구장. 18~19일 경기를 9-1, 1-0으로 승리하며 지난달 16~19일 잠실에서 펼쳐졌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KT에 4전 전패를 당했던 LG는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그러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KT에게 기울어보였다. 이날 KT의 선발이 현역 최고의 사이드암 선발인 고영표였기 때문. 올 시즌 고영표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3.70. LG를 상대로는 2경기 2승 1.38로 더욱 강했다. 반면 LG의 선발은 2년차 우완으로 최근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받고 있는 박시원. 누가 봐도 선발 투수 라인업에선 KT의 우위였다.
기선을 제압한 것도 KT였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의 볼넷과 안현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힐리어드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고영표에게 막혀 경기 초반 내내 끌려갔다. 1회 1사에서 박해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로 3루타를 때려내며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땅볼이나 플라이로도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3번 오스틴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존을 크게 벗어나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까지 고영표에게 무득점으로 막히던 LG 타선을 구해낸 건, 문보경과 오지환의 대포였다. 4회 1사 후 송찬의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날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회 첫 타석에선 1루 땅볼에 그쳤던 문보경은 두 번째 타석에선 2B-2S에서 고영표의 5구째 120.2km짜리 커브가 몸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것을 잡아당겨 잠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시작 전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주포 역할을 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막상 KBO리그 개막 후엔 부상과 부진으로 팀 내 간판 타자로 올라선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던 문보경에겐 단비 같은 홈런이었다. 지난달 29일 시즌 8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최악의 타격감을 보이던 문보경은 약 3주 만에 시즌 9호포를 신고했다.
문보경의 깜짝 투런포로 2-1 역전을 일궈낸 LG가 리드 폭을 넓히는 데는 딱 한 타석이 더 필요했다. 문보경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0B-2S 불리한 볼 카운트 상황에서 고영표의 122.5km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 낮은 코스에 들어온 것을 걷어올렸다. 발사각이 42.2도나 됐던 이 타구는 큰 호를 그리더니 잠실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는 104.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