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칩을 연내 내놓을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전면 부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대변인은 자사 제품 로드맵에 중국 특화 모델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엔비디아가 중국 회사를 위해 맞춤 제작된 언어처리장치(LPU)를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라는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의 같은날 보도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LPU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중국 시장에서 LPU를 판매하고 있지 않고 로드맵에도 중국 전용 LPU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LPU는 훈련과 추론에 두루 쓸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추론에 특화한 스타트업 그록(Groq)의 AI 칩으로,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일종의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의 우회 인수로 이 제품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빠른 속도의 S램을 기반으로 양산하는 LPU는 GPU보다 응답속도가 빠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사업은 미국과 중국의 AI·반도체 패권 경쟁 사이에 끼어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초 관세 전쟁 국면에서 엔비디아 AI 칩의 대(對)중국 판매를 한동안 금지했지만 이후 고성능 칩인 H200 칩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엔비디아 칩 수입 금지를 이어오다 최근 들어 일부 기술기업에만 소량의 수입을 허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 생태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상 그 시장을 그들에게 내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젠슨 황 CEO의 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 전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중국에 GPU를 판매하기 어려워지면서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을 추진하는 등 수출·수입통제 우회로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LPU 출시를 둘러싼 루머도 GPU보다 관련 규제가 적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