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와 지퍼백, 텀블러처럼 실용성이 구매 기준이던 생활용품 시장에 캐릭터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유명 캐릭터를 단순히 제품 포장에 넣는 수준에서 벗어나 텀블러부터 도시락, 이유식 용기, 지퍼백까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은 물론 캐릭터 팬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제품을 지난 20일부터 이마트 온·오프라인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다.
제품은 티니핑 도자기 씨리얼볼 세트와 실리콘 지퍼백, 바로한끼 밥용기 Lite, 바로한끼 간편조리 용기, 이유식 용기 실리콘캡, 원터치 텀블러 400㎖, 포켓 텀블러 150㎖ 등으로 구성했다.
락앤락의 기존 인기 제품에 티니핑 캐릭터를 적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주력 제품인 ‘바로한끼 밥용기 Lite’는 냉동 보관한 밥을 용기째 전자레인지에서 데울 수 있도록 했다. ‘바로한끼 간편조리 용기’는 내열유리와 실리콘 캡을 적용하고 스팀홀과 실리콘 트레이를 갖춰 냉동식품이나 계란찜 등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다.
텀블러 역시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원터치 제품과 150㎖ 소용량 제품으로 나눠 사용 목적을 세분화했다.
생활용품과 ‘캐치! 티니핑’의 결합은 락앤락만의 전략은 아니다.
크린랩도 티니핑을 활용한 생활용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크린지퍼백과 어린이용 장갑, 건전지 등으로 구성된 티니핑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시즌6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적용한 이중지퍼백과 휴대용 크린백, 건전지 등 6종을 출시했다.
지난 6월에는 제품 영역을 종이접시와 종이컵까지 넓혔다. 크린랩은 기존 티니핑 협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홈파티·피크닉 용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에서 시작한 캐릭터 협업이 야외활동과 파티용품으로 번지는 셈이다.
락앤락 역시 캐릭터 협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피너츠’와 손잡고 스누피 원터치 슬림핏 텀블러와 더블월 콜드컵, 쿨러백, 도시락 등을 포함한 총 11종의 ‘피크닉·데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에 스누피와 피너츠 캐릭터를 결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강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영유아 브랜드 ‘리틀럽’에도 피너츠를 입혔다. 흡착 식판과 빨대컵, 푸드자, 이유식 용기 등에 스누피 캐릭터를 적용하며 캐릭터 협업 대상을 성인용 텀블러에서 영유아용 생활용품으로 넓혔다.
산리오캐릭터즈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락앤락은 2024년 산리오 캐릭터를 적용한 텀블러와 키즈 도시락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마이멜로디·쿠로미·시나모롤·포차코 피규어를 적용한 텀블러와 보틀, 도시락을 추가 출시했다.
캐릭터 협업이 반복되는 이유는 생활용품의 소비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밀폐용기나 지퍼백처럼 기능 차이가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제품에 유명 캐릭터를 입히면 디자인 자체가 새로운 구매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텀블러·도시락처럼 매일 들고 다니는 제품은 캐릭터를 노출하는 시간이 길어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소품 역할도 한다.
업계의 캐릭터 경쟁도 어린이 전용 제품에 머물지 않고 있다. 스누피와 산리오처럼 성인 팬층이 두꺼운 글로벌 캐릭터와 티니핑처럼 어린이와 가족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국내 IP가 나란히 생활용품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