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엿새째 치우고 있는데도 하나도 표가 안 나요. 주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집중호우 피해 발생 엿새째인 22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언양마을에서 벼농사를 짓는 조희운(60)씨는 연합뉴스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집중호우 당시 마을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조씨의 논과 농자재 창고 2개 동이 흙탕물에 뒤덮였다.
거제시 둔덕면 농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홍경문(76)씨 가족도 이날 진흙투성이가 된 포도밭에서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홍 씨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하는데 주말이 어디 있겠느냐"며 "아직 복구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그의 포도밭은 집중호우 당시 성인 남성 키만큼 물이 차면서 수확을 앞둔 포도송이 곳곳에 여전히 진흙이 묻어 있다.
전날 대구지역 농협 관계자 3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진흙으로 뒤덮인 방초망을 걷어내는 작업을 도왔지만, 아직 손대야 할 곳이 많다.
당장 포도 약 2만송이를 살릴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홍 씨는 "포도송이에 흙이 그대로 묻어 있어 전부 버리고 피해 신고를 해야 할지 판단하려면 일단 씻어봐야 한다"며 "물 분사기로 2만 송이를 전부 씻어봐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포도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면 이를 처리할 장소와 인력도 마땅치 않다"며 "밭 주변에는 침수로 생긴 쓰레기도 100m가량 쌓여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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