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이 당연했던 컵라면 시장에 ‘찬물’을 넣어 먹는 제품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행 배경에는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차가운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독특한 조리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점 등이 꼽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라면기업 닛신식품홀딩스(이하 닛신)가 지난 7월 20일 현지에서 선보인 ‘찬물 컵누들’ 2종이 출시 일주일 만에 매진됐다.
‘매운 김치맛’과 ‘치킨 소금 레몬맛’ 두 가지로 출시된 이번 신제품은 찬물을 부은 뒤 5분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제품은 닛신이 약 5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컵라면이 뜨거운 물을 넣고 몇 분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면, 신제품은 찬물만으로 면을 불려 먹도록 새로운 제조법을 적용했다.
닛신은 부드럽고 탄력 있는 면의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특허를 취득한 공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이후 판매 속도는 회사의 예상보다 빨랐다.
당초 닛신은 이번 신제품 물량이 1~2개월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과 출시 1주일 만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찬물 컵누들의 인기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차가운 음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뜨거운 음식으로 여겨졌던 컵라면을 차갑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을 끌었다.
SNS를 통한 입소문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직접 먹어보는 영상과 함께 물 대신 두유나 차를 넣어 조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먹는 법을 소개하면서 화제가 확산됐다.
특히 찬물 컵누들은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홍콩에서는 현지 식품점이 냉시 컵누들을 하루 한정으로 판매했으며,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냉수로 조리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새로운 활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닛신 측에는 뜨거운 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의견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추가 생산이나 상시 판매, 새로운 맛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판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향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닛신의 이런 이색적인 제품 전략이 브랜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경쟁 대신 독특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이 닛신의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찬물 컵라면’이 한철 유행에 그칠지 여부는 향후 판매 추이가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