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서 생산도시로…창원, ‘청정에너지 수도’ 대전환

산단 자급자족 인프라에 국비 200억 확보, ‘햇빛소득’ 모델로 지역 선순환
원전 생태계 연계 SMR 클러스터 조성·전담 TF 가동으로 미래 산업 선점

경남 창원특례시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활용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의 탄소중립과 RE100 체제 전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계·방산·원전 등 수출 제조기업이 집중된 창원시가 청정에너지 확보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청정에너지 수도'를 향한 창원의 대전환. AI 생성 이미지. 창원시 제공

23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산업단지를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직접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이 정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을 통해 산단 내 10MW 이상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가상발전소(VPP)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에는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 고효율 설비 교체를 지원하며, 발전 수익을 기업 비용 절감과 근로자 복지, 산단 환경 개선에 재투자하는 ‘햇빛소득’ 선순환 모델도 구축한다.

 

태양광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추진 체계 개편도 신속히 진행 중이다.

 

수곡·창곡 일반산단의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장 지붕 발전사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며, 안골·죽곡2 일반산단 등은 단계별로 태양광 시설을 미리 설치할 수 있도록 산단 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활용해 농업 생산과 발전 수익을 겸하는 영농형 태양광도 넓혀 나간다.

 

사업의 속도감을 위해 전략조정실TF를 중심으로 6개 관여 부서 9명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를 지난 12일부터 가동해 부서 간 업무 조정과 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창원의 에너지 전략은 태양광을 넘어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전반으로 확장된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약 150개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된 기반을 활용해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등을 연계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 중이다.

 

9월 SMR 특별법 시행에 맞춰 SMR 연구개발특구 지정 전략과 제2국가산단 연계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하며, 하반기에는 원자력산업 육성계획도 수립한다. 이와 함께 진해신항을 수소 저장·공급 거점 에너지항으로 육성하고, 창원국가산단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과 연계해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 기반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미래 에너지를 향한 투자는 창원의 다음 50년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라며 “기업에는 최적의 투자 환경과 경쟁력을 제공하고,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에너지 산업의 성과가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창원을 대한민국 대표 청정에너지 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