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50일 만에 시장 직속 ‘반도체실’을 신설하고 행정기구를 4실·8본부·27국 체제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출범 후 첫 조직개편안에서 기획·인사는 광주청사를 중심으로, 예산·조직 총괄은 무안청사로 나눴지만 광주에도 자체 예산·조직 기능을 둬 완전한 분리보다는 이원화된 운영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다.
23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반도체·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4명 부시장 직제 재편, 무안·광주·동부 3개 청사의 균형 운영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을 21일 입법예고하고 31일까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행정기구는 현행 4실·7본부·24국을 4실·8본부·27국 체제로 확대하고, 시장 직속으로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전담할 반도체실을 신설한다. 기존 행정·안전민생·문화산업·경제농림 부시장 체제도 행정문화(광주)·균형발전·기본사회(무안)·산업경제(동부)로 재편됐다.
시는 기획·예산·총무·인사·감사 등 기관 유지 기능을 3개 청사에 분산하고, 종전 근무지 보장과 신분상 불이익 방지 원칙도 적용하기로 했다. 공무원 총정원은 행정안전부 기준인력 증원 등을 반영해 총 54명 늘어난다. 증원 인력은 민·군 통합공항 조성,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난 복구, 산불 대응, 소방 현장 대응 등 대민 현장 수요가 높은 분야에 집중 배치된다.
시는 조례규칙심의회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뒤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첫 조직개편안에 대한 공무원 노조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광주청사 노조와 전남공무원노조(전남1노조), 전남공무원열린노조(열린노조)는 노사협의 과정에서 종전 근무지를 고려한 3년간 병렬 인사와 기획·예산·인사 등 기관 유지 기능의 청사별 균형 배치, 공정한 인사 기회 보장 등 핵심 원칙에는 공통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광주노조는 인사 원칙과 청사별 정원 관리 문제 등에 일정 부분 노조 의견이 반영됐다고 보고 입법예고 이후 세부 조정과 후속 인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남1노조도 조직개편의 큰 틀을 전면 거부하기보다는 입법예고안이 실제 조직 운영과 인사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열린노조는 입법예고안의 핵심 기능 배치가 여전히 광주 중심이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황기연 시 행정부시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시의회 및 노조와 긴밀히 협의해 조직 안착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