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과실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먼저 다가오고, 51도 소주는 차갑게 마실수록 곡물의 결이 또렷해진다.”
가수 성시경이 기획·개발에 참여한 주류 브랜드 ‘경(璄)’이 탁주부터 증류주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산 쌀 100%로 만든 경탁주 12도와 경탁주 로제 12도, 두 차례 증류한 프리미엄 쌀소주 경소주 51도를 이복진 기자와 전통주 소믈리에 전진아 박사가 시음했다.
◆경탁주 12도…과실향과 묵직한 바디감
경탁주 12도는 국내산 쌀 100%를 사용한 탁주다. 쌀 함유량은 46.23%이며, 화학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잔에 따르면 옅은 노란색과 중간 이상의 탁도, 크리미한 질감이 드러난다. 탄산감은 거의 없다.
이복진 기자는 “상큼하고 달달하며 시트러스한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완전 발효한 듯 탄산은 없지만, 달콤함과 산뜻함이 함께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육전과의 조합을 추천했고, 얼음을 넣으면 알코올의 강한 느낌이 줄어든다고 봤다.
전진아 박사는 참외·멜론·파인애플·리치 등 달콤한 과일향과 크리미한 텍스처, 긴 피니시를 특징으로 꼽았다. 단맛과 바디감은 각각 5점, 신맛은 2.5점, 감칠맛은 4점으로 평가했다. 브리치즈·샤퀴테리·크림치즈 파스타는 물론 매운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탁주 로제 12도…꽃분홍빛과 부드러운 질감
경탁주 로제 12도는 국내산 붉은 쌀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꽃분홍빛을 낸 제품이다. 색소나 과일을 더하지 않고, 기본 탁주의 질감에 은은한 과실향을 더했다.
이 기자는 “딸기우유를 닮은 색과 질감”이라며 경탁주보다 상큼함은 적지만 단맛과 우유 같은 부드러움이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크림치즈 등 유제품과의 궁합을 추천했고, 얼음을 넣으면 알코올감이 옅어지며 부드러운 목 넘김이 살아난다고 봤다.
전 박사는 흰 꽃과 참외·바나나·배 향을 언급하며 단맛과 바디감은 각각 5점, 감칠맛은 4점으로 매겼다. 그는 “경탁주가 풍부한 과실향을 앞세운다면 로제는 향은 더 단순하지만 텍스처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비교했다.
두 탁주는 약 10도에서 마시면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가볍게 즐기려면 각얼음 2~3개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카나페·치즈·하몽·샤퀴테리, 그릭요거트 오이샐러드 등이 어울리는 안주로 꼽혔다.
◆경소주 51도…차가운 스트레이트 추천
경소주 51도는 국내산 쌀 100%를 두 차례 증류하고 비냉각여과 방식으로 만든 증류식 쌀소주다. 높은 도수에도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자는 “처음에는 높은 도수 특유의 화한 느낌이 오지만, 뒤이어 누룩향과 은은한 단맛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얼음을 넣으면 누룩과 곡물향이 강해지는 반면 전체적인 맛은 다소 밍밍하고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다며, 차갑게 식힌 스트레이트를 추천했다. 육향이 강한 음식이나 해산물과의 조합도 제시했다.
전 박사는 “51도임에도 매우 부드럽고 풀바디의 균형감이 좋다”고 평가했다. 첫 향에서는 볶은 곡물의 구수함이, 입안에서는 허브와 꽃향이 이어진다고 봤다. 역시 얼음보다는 차가운 스트레이트를 권하며 항정살·흑돼지·양고기, 방어·고등어회, 모시조개탕, 동파육 등을 페어링 음식으로 꼽았다.
세 제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쌀의 풍미를 드러낸다. 경탁주 12도는 과실향과 묵직한 질감, 경탁주 로제 12도는 달콤하고 크리미한 텍스처, 경소주 51도는 고도주 특유의 힘과 곡물 풍미가 핵심이다. 탁주는 차갑게 혹은 가볍게 얼음을 더해, 경소주는 얼음 없이 차가운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것이 두 시음자의 공통된 추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