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한복판을 경주용 차들이 시속 200마일(약 320㎞) 가깝게 질주하는 진풍경이 23일(현지시간)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출발 신호인 녹색 깃발을 흔들자 오픈휠(바퀴가 차체 밖으로 드러남) 구조의 경주용 차들은 굉음을 내며 쏜살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공식 명칭인 이번 대회는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에서 출발해 국립미술관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따라 도는 인디카(IndyCar) 시리즈 경기다.
대회 시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차 '더 비스트'를 타고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명예 주행'(lap of honor)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멋지고 안전한 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 것이다. 우리가 보게 될 차들보다는 약간 느리겠지만"이라고 말했다.
몇몇 참가 선수는 건국 250주년을 상징하듯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머스 제퍼슨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차림으로 나섰다.
또 대회 기념행사에는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새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미군이 자랑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워싱턴 상공을 축하 비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와 백악관 잔디밭의 이종격투기(UFC) 대회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국식 이벤트를 워싱턴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여기에 리플렉팅풀 보수 공사와 백악관의 대규모 연회장 건설까지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치적을 '웅장한' 모습으로 과시하려고 애썼으며, 자동차들의 마력(馬力) 경쟁으로 끝을 맺게 됐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대회에 참가한 레이서 그레이엄 라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워싱턴 코스가 "이 스포츠에 한층 더 애국주의적 색채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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