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공짜로 줄게, 앱 깔아줘”…저가커피 ‘손안의 단골’ 쟁탈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경쟁 무대가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잔에 2000원 안팎인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주거나 할인 쿠폰을 뿌리면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회원을 끌어모으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컴포즈커피 제공  

한 번 앱을 설치한 고객에게 모바일 주문과 스탬프 적립, 쿠폰을 한꺼번에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두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앱 단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이날부터 오는 10월22일까지 자사 앱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 1장을 지급한다.

 

앱 가입 후 로그인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하면 별도의 신청 없이 쿠폰이 자동 발급된다. 쿠폰 금액은 1800원으로 발급일로부터 6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교환하거나 다른 제조 음료를 주문할 때 1800원 금액권처럼 쓸 수도 있다. 앱 오더뿐 아니라 매장 포스(POS)와 키오스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4월 앱 리뉴얼 과정에서 발생한 기존 스탬프 소멸 문제에 대한 보상 성격도 담겼다. 컴포즈커피는 당시 개별 가맹점 단위로 운영하던 스탬프를 전국 통합 방식으로 바꾸면서 기존 적립분이 새 시스템으로 이관되지 않아 일부 고객의 불편이 발생했다.

 

이에 올해 1월 기존 스탬프 보유량과 관계없이 아메리카노 교환권 1장을 지급하는 1차 보상을 실시했고, 당시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이번 신규가입 프로모션을 2차 보상으로 마련했다.

 

앱을 앞세운 고객 확보전은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빽다방은 지난 6월 멤버십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신규 가입자와 리뉴얼 앱에 처음 로그인한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음료 15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전체 음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커피 한 잔 가격에 가까운 혜택을 내걸었다.

 

평상시 멤버십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빽다방 앱에서는 제조 음료 구매 시 스탬프를 적립하고 10개를 모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앱에서 매장을 지정해 미리 주문하는 픽업오더와 배달오더 기능도 운영한다.

 

메가MGC커피 역시 앱을 중심으로 스탬프와 쿠폰, 선불카드, 모바일 주문 기능을 묶었다. 현재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스탬프를 적립하고 10개를 모을 경우 쿠폰이 발급된다. 전 매장 통합 적립이 가능하고 쿠폰은 앱뿐 아니라 매장 키오스크와 포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할인 수단도 다양해졌다. 메가MGC커피는 이달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올해 해당 결제수단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나페이에서는 아메리카노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외부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고객 유입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매머드커피도 자체 ‘매머드오더’를 통해 주문과 결제, 스탬프 적립을 한 번에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매머드 익스프레스의 경우 제조 음료 구매 시 스탬프를 적립해 10개를 모으면 아메리카노 교환 또는 18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전국 매머드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통합 적립이 가능하며, 키오스크에서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 적립한 뒤 나중에 앱에 가입해 적립 내역을 불러올 수도 있다.

 

더벤티도 자체 앱에서 스탬프 적립과 쿠폰 사용, 모바일 주문, 선물하기 기능을 제공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멤버십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더벤티 데이’를 운영하고 스탬프 프리퀀시와 타임어택, 빙고 등 앱 기반 이벤트도 진행해왔다.

 

커피업계가 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주문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앱 회원을 확보하면 고객의 매장 방문을 스탬프와 쿠폰으로 묶을 수 있고, 신제품이나 할인행사를 푸시 알림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다. 플랫폼이나 배달앱을 통하지 않고 고객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저가 커피 시장은 브랜드 간 아메리카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만으로 고객을 붙잡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일부 업체는 음료 가격을 올리고 있다. 더벤티는 지난 5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결국 100~500원의 메뉴 가격 차이보다 ‘몇 번 사면 한 잔을 무료로 주는지’, ‘앱으로 미리 주문할 수 있는지’, ‘당장 쓸 수 있는 쿠폰이 있는지’가 소비자의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출점 경쟁만으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무료 음료나 할인 쿠폰을 입구로 삼아 앱 가입을 유도하고 이후 스탬프와 모바일오더로 재방문을 끌어내는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