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프로야구 정규이닝(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15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지는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2024년 시범 적용을 거쳐 2025시즌부터 피치클록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투수나 타자나 쓸데없이 경기를 지연하는 행위를 막아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채택한 제도다.
또 비디오판독 소요 시간도 줄이도록 1, 2루 심판은 인터컴을 착용한다.
이런 노력에도 올 시즌 정규 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6분으로 되레 작년보다 4분 늘었다.
투수들의 제구 난조와 구위 저하로 시즌 초반부터 경기 시간이 길어지더니 한여름을 거치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분위기다.
지난주(18∼23일) 한화 이글스의 경기 시간은 10개 구단 중 가장 긴 3시간 27분에 달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참담하게 무너지는 불펜을 바라봐야만 했던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간도 3시간 16분으로 길었다.
선두 kt wiz의 경기 시간은 3시간 3분으로 가장 짧았다.
타고투저가 시즌 내내 맹위를 떨치고 '폭염 방학'에도 구원 투수들의 어깨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팀마다 뒤로 갈수록 공포를 느낀다.
지난주 10개 구단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7.10으로 시즌 평균(4.96)보다 2점 이상 높았다.
뒷문이 튼튼한 kt(1.79)와 두산 베어스(3.86), NC 다이노스(3.38) 정도만 멀쩡했을 뿐 나머지 7개 구단 불펜은 믿고 맡기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12.74, 키움 구원진은 19.53을 찍었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3.98이었으며 4개 팀이 2점대를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선발과 불펜의 극심한 불균형이 '엿가락 경기'로 직결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 평균 타율 0.277을 친 10개 구단 타자가 경기 종반인 7∼9회에는 0.316으로 타율을 4푼 가까이 높인 데이터도 참고할 만하다.
선발 투수의 기세가 등등한 1∼3회에는 타율 0.240대로 잠잠하다가 타순이 한 바퀴 이상 돈 4∼6회에는 0.270대로 올린 뒤 선발 강판 후 불펜을 난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니 끝까지 알 수 없는 야구가 연일 벌어진다. 팀 성적과 경기 시간 단축은 결국 불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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