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지진 열흘간 71차례…전문가 “큰 지진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

규모 3.1 올해 최대
지난 23일 오전 6시 43분쯤 해남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 해남에서 지난 14일 이후 열흘 동안 지진이 71차례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전문가는 “큰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24일 기상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 2.0 이상으로 통보된 것이 7차례다. 전국이 열흘에 겪는 평균의 3.5배가 한 지점에 몰렸다.

 

같은 자리에서 군발지진이 이어진 것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에 행안부는 지진 위기경보를 ‘주의’로 올렸다.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71차례는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더한 집계다. 통보 기준인 규모 2.0 이상만 세면 7차례다.

 

기상청이 지난 2월25일 낸 ‘2025 지진연보’를 보면 국내 규모 2.0 이상 지진은 연평균 72.8차례다. 열흘로 환산하면 2차례꼴인데, 해남에서는 그 3.5배가 한 지점에서 나왔다.

 

지난해 국내 규모 3.0 이상 지진은 23일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1 지진으로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크다. 진원 깊이는 21㎞로 추정됐다.

 

해남 서북서쪽에서 지진이 잇따른 것은 2020년에도 있었다. 그해 4월26일부터 6월11일까지 47일 동안 76차례가 기록됐다.

 

두 시기를 하루당으로 나눠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2020년은 하루 1.6차례였고, 이번은 열흘 동안 71차례로 하루 7.1차례다. 같은 자리에서 4배 넘게 빠른 속도로 몰리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당시 해남지진 중간 분석결과를 내고 지진을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계에 속하는 심부 단층의 좌수향 주향이동운동으로 설명했다.

 

지진자료 분석에 지표지질조사와 중력탐사를 함께 적용한 결과다.

 

연구원은 광주단층 같은 대규모 단층과의 관련성이 적어 대형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미소지진의 진원 분포가 5월3일 지진의 단층면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타났고, 지진 사이 파형의 상관성도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을 두고 “동일본대지진 후 한반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끌려가는데 그 정도가 지역별로 제각각 달랐다”며 “그 차이에 의해 지각 안에서 응력이 교란되고 지진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큰 지진이 일어나기에는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