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령층 대마 사용 급증…이웃 간 ‘냄새 갈등’ 확산

통증·수면 개선 위해 사용…또래 압력에 업계 마케팅까지
고령층 겨냥 대마 브랜드·행사 등장…건강상 안전성 논란

미국에서 고령층의 대마초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주거지역에서 대마 연기와 냄새를 둘러싼 이웃 간 갈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령층은 통증을 줄이거나 수면을 돕기 위해 대마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64세 천체물리학자 피오렐라 테렌지는 인근 세대에서 유입되는 대마 냄새를 경험했다. 대마를 피운 이웃 부부는 70대였으며, 의료용 대마를 소량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테렌지는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이 늦은 시간에 이웃집을 방문하는 것을 꺼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갈등은 은퇴자 주거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고령층은 대마 연기에 노출된 뒤 두통이나 호흡 곤란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마를 둘러싼 또 다른 특징은 고령층 내부에서도 사용을 권유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이뤄진 최근 고령층 대마 사용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10%가 또래 집단에 어울리기 위해 대마를 사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 랭곤 헬스의 조지프 팔라마르 교수는 “또래의 대마 사용이 일부 고령층에게 일종의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이 같은 변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고령층을 겨냥한 대마 브랜드와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 이즈 칠’이라는 대마 업체는 지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열고 대마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고령층의 대마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 등 특정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고령층의 대마 관련 응급실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