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시도를 놓고 ‘친트럼프’ 우파 매체인 폭스뉴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이란에서 여론 분산하려 해”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김정은과 핵 포커게임을 벌이다 - 하지만 패는 누가 쥐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1기 집권 때보다 “합의를 타결할 유인이 훨씬 줄어든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새로워진 접근은 그가 이란과의 핵 대치에 갇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의 첫 임기에서 끝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일을 다시 꺼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성숙한 핵무기와 다양한 운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에게 그 위협을 군사적으로 제거할 가능성을 거의 남겨두지 않은 채 8년 전보다 합의로 가는 길을 더 좁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가 인용한 켈시 데이븐포트 미국군축협회(ACA) 비확산정책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일괄타결은 없다”며 “북한은 2018년보다 더 강경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계적인 제재 완화, 한·미 군사훈련 또는 주한미군 전력 태세의 축소, 북·미 평화협정 가능성을 북한에 제시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북한 정권의 숙원을 이뤄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측근 “이재명 먼저 만나야”
한편 트럼프 1기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맡고 꾸준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 그룹에 속해온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지난 21일 미 보수매체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이재명 대통령과 먼저 회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다시 만나기 전에 먼저 이뤄져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해야 하며, 가급적 서울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한·미 관계에 대한 의지와 김정은과의 대면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결의를 강력히 전달할 것이며, (김정은을 만나기 위한) 노력은 올가을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는 2018년에 했듯이 한국 국회에서 또 다른주요 연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즉시 서울로 파견해 올가을의 모멘텀을 구체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무역 및 안보 분야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협력을 보였다”며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단독으로 열리든 11월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열리든 상관없이 회담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하는 데 서울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 “김정은을 회담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 대가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루비오 장관은 이 양보 조치가 한국과 긴밀히 조율되도록 하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또 “평화 회담을 촉진하고 북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전담 활동할” 대북특사 임명을 촉구하면서 “아태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명확한 미국 우선주의 성향을 지닌 마이클 디솜브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앞서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출판기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휴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김정은과의 성공적인 협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늘 북한 문제로 돌아가고 싶어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얼마나 진전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