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주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물량이 늘고 있다. 도봉·중랑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지난 3주간 매물이 10%가량 늘어난 가운데 강남 3구와 한강벨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매물 증가에도 가격 조정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162건으로 집계됐다.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지난 3일 이후 5753건(9.5%) 늘었다.
지역별로 서울 성북구의 매매 증가율이 3주간 13.8%(204건)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13.3%, 1264건), 마포구(13.1%, 244건), 송파구(12.7%, 649건), 서초구(12.7%, 970건), 성동구(11.3%, 240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25개구 중 매매량이 감소한 지역은 중랑구(-2.3%, 28건)와 도봉구(-0.2%, 2건)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서울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동작구 사당동의 극동아파트(전용 46㎡) 매매가는 올해 1월26일 11억9000만원에서 이달 19일 14억500만원으로 뛰었고, 중랑구 LG쌍용(전용 68㎡)은 지난 1월2일 6억2500만원에서 지난 19일 8억1000만원으로 매매가가 급등했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전인 이달 1일 신고된 거래가(7억18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높았다.
매도 물량 증가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서울 공급 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84가구로, 8월(1만4701가구)보다 30.7%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달(1만2454가구)과 비교하면 18.2% 적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세제개편안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다소 늘었지만 과거 매물이 많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아직 많은 수준이 아니다”며 “반면 전월세 매물은 계속 줄고 있어 당분간 거래 소강과 수요자 관망 속에서도 중저가 지역의 가격 상승과 전월세 가격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