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4일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취임 일주일 만에 범여권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개혁·진보정당과는 통합·연대의 틀을 만들고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안정적인 승리 기반을 확보하고, 이런 지지 연합이 선거를 거치며 공고해질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구조적 다수’와 연속 집권의 토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당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앞으로 1년을 세력 재편의 적기로 보고 있다. 선거 직전 단기 연대에 그치지 않고 각 정당과의 관계를 미리 정리해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를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두겠다는 것이다.
◆범진보 재편 시동… 연대·합당 추진
◆외연 확장… 李 ‘구조적 다수’ 포석
김 대표의 구상은 범진보 결집에만 머물지 않는다. 추진단에 영입·확장분과를 별도로 설치한 것도 민주당 밖 인재와 중도층,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 역시 전대 과정에서 “같으면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끊임없이 확장하는 3박자 대통합”을 제시하고 “유능하고 합리적인 진보·보수·중도 개혁세력과 전방위적으로 덧셈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민주당으로서는 범여권의 표와 조직을 결집하는 것만으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혁신당·진보당 등과의 연대로 기존 지지층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중도·보수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맡는 조직과 외부 영입·확장을 맡는 조직을 따로 둔 것도 두 작업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자민당식 ‘넓은 우산’… 장기 집권 구상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구상을 일본 자민당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넓은 우산’과 비교하기도 한다. 자민당이 농촌과 기업, 도시 중산층, 지역조직 등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을 폭넓게 묶어 장기간 정치적 우위를 유지해온 것처럼 민주당도 핵심 지지층 바깥의 세력을 안정적으로 붙잡아두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자민당식 체제를 그대로 지향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유권자를 하나의 지지 연합 안에 오래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에서 장기 집권론 자체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2018년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다”고 했다. 현재 구상의 당면한 시험대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이다. 범여권 연대와 중도·보수 외연 확장이 실제 선거에서 성과를 내고 그 지지 기반이 이후에도 유지돼야 장기적인 정치적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이 전 대표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단순한 총선 승리가 아니라 20년, 30년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면서 연속 집권의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