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 흔들리는 밥상”… KBS1 ‘시사기획 창-땡볕 아래’ 25일 방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올여름, 땡볕 아래서도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어촌의 노동은 계속됐다. KBS1 ‘시사기획 창’은 25일 밤 10시 ‘땡볕 아래’를 통해 기후위기와 고령화, 인력난이 겹친 농어촌의 현실을 조명한다.

 

 

◆기후변화에 흔들리는 농어촌

 

프로그램은 7~8월 전국 농어촌을 찾아 생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상청은 21세기 말 강원도를 제외한 국토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농어업의 기반인 땅과 바다, 재배 품종과 어종, 생산량까지 바꾸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제주 연안에서 채낚기 갈치 조업을 하는 어선들은 3년 전보다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기름값과 외국인 선원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적자를 보는 날도 늘고 있다. 제주 바다에는 열대 산호와 어종이 늘고 있지만, 이것이 어민의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아열대 해양 환경은 제주를 넘어 남해, 울진과 강릉까지 북상하는 모습이다.

 

◆변하는 땅과 바다

 

농촌의 작물 지도도 달라지고 있다. 제주 노지에서는 올리브나무가 자라고, 내륙 시설하우스에서는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반면 사과·배·복숭아·포도·여름배추 등 기존 주요 작물의 재배지는 축소되는 양상이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재배 품종과 지역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산량과 가격의 변동성을 키워 농어민의 경영 불안을 높이고,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라지는 생산 인력

 

인력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도 핵심 의제다. 포항 구룡포수협 관내 어선 수는 2000년 961척에서 2026년 406척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어획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일을 배우려는 젊은 선장과 기관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촌도 마찬가지다. 40대 이하 농업경영인은 전체의 5.5%에 불과하다. 농어촌 소멸 위기 속에서 70~80대 고령 생산자들이 현장을 지키는 현실은, 앞으로 누가 국민 먹거리를 생산할 것인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