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홀트는 왜 ‘해리 포터’ 하차했나…J.K. 롤링 둘러싼 논란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새 ‘해리 포터’ 시리즈 캐스팅 발표 약 2주 만에 하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홀트는 HBO가 제작하는 ‘해리 포터’ TV 시리즈에서 방어술 교수 길더로이 록하트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최종 포기했다. 후임으로는 ‘왕좌의 게임’의 키트 해링턴이 낙점됐다.

 

홀트의 하차 이유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일정 충돌이다. 그는 DC 영화 ‘맨 오브 투모로우’를 비롯한 기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해리 포터’ 촬영 일정과 조율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홀트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홀트의 캐스팅 당시부터 다른 논란도 존재했다. 원작자 J.K. 롤링이 새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롤링은 2020년부터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체성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오면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2020년 롤링이 ‘생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글에 반응하면서 “성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성의 현실은 지워진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일이다. 이후 그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성 인정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롤링은 자신이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와 생물학적 성별에 관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논란은 이후 개인적인 발언을 넘어 법적·사회적 활동으로 확대됐다. 롤링은 영국에서 ‘성별 비판적’ 입장을 가진 단체인 ‘포 우먼 스코틀랜드’(For Women Scotland)의 법적 투쟁을 지원하는 등 이를 지지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HBO가 새 ‘해리 포터’를 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롤링의 참여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특히 새 시리즈가 원작을 장기간에 걸쳐 다시 영상화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롤링의 영향력이 기존 영화 시리즈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HBO는 롤링의 제작 참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원작 배우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해리 포터 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 등은 롤링의 발언과 거리를 두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반면 일부 배우들은 롤링과 원작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거나 정치적 논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