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주변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된 경우 이후 스스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개인의 우울이나 자살 생각뿐 아니라 주변 사회관계망에서의 자살 시도 노출 여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 뉴햄프셔대 킴벌리 미첼 박사와 럿거스대 빅토리아 배니어드 박사 연구팀은 25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13~22세 청소년·젊은 성인을 약 2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종단 연구 ‘프로젝트 리프트 업(Project Lift Up)’ 자료를 통해 2022년 6~2023년 10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된 13~22세 참가자들을 약 6개월 간격으로 2년간 추적 조사했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자살 시도 경험이 없었던 209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지인 중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고, 기준 시점에는 과거 1년간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됐는지를, 이후 조사에서는 직전 1년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이 몇 명인지를 파악했다.
그 결과 사회관계망 안에서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이후 자살 시도 위험(OR)이 2.78배 높았다. 우울 증상까지 고려한 분석에서도 자살 시도 위험이 2.43배로 유의한 연관성이 유지됐다.
반면 연구 시작 당시 자살 생각이 없었던 602명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 노출과 이후 새로운 자살 생각 발생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우울이나 자살 생각 등 개인의 상태뿐 아니라 최근 사회관계망에서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됐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만큼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된 것이 이후 자살 시도를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