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야생동물 서식지도 위태… WWF, 축구장 40개 면적 보호

멸종위기종 서식지 28만㎡ 보호
쓰레기 6000㎏ 수거
WWF, 애니스테이 활동에 시민 동참
“기후위기 일상화, 과학적 데이터 기반 보전”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해 축구장 40개 크기에 달하는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보호했다.

 

무인 센서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사진 제공=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WWF는 지난 한 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약 28만 제곱미터(㎡)를 보호하고 6255킬로그램(㎏)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WWF의 대표적 생물다양성 보전 프로그램인 ‘애니스테이’를 통해서다.

 

애니스테이는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과 머물다는 뜻의 ‘스테이(Stay)’를 결합한 단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이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는 의미가 담겼다.

 

WWF는 애니스테이를 통해 지난해 산림, 하천 및 습지, 해양 생태계에 서식하는 국내 생물 8종과 해외 1종, 총 9종을 대상으로 보전 활동을 진행했다.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두루미 쉼터를 조성하거나, 수달·점박이·물범·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서식지 정화 활동 등을 벌였다.

 

바다거북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해양 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디프다제주와 WWF (사진제공=WWF, 디프다제주)

지역주민 111가구, 1848명이 보전 활동에 참여했고, 교육과 캠페인 등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 활동에는 총 1만6413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현재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기준 282종에 이른다. 특히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자연재난이 잇따르면서 자연의 회복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태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WWF는 개별 생물종 보호를 넘어 서식지와 생태계의 건강성을 함께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WWF는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담양 일원(무동제)에서는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수달의 휴식과 이동을 돕기 위한 섬 형태의 인공 소생태계인 ‘수달섬’을 조성했다. 활동 반경이 넓은 반달가슴곰이 먹이 활동 과정에 양봉시설 등에 접근할 가능성을 고려해 전기울타리를 설치하고 사람과의 충돌을 줄이기 위한 공존 환경도 조성했다.

 

WWF와 국립공원공단이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담양 일원(무동제)에 조성한 수달섬(사진 제공=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애니스테이를 통해 △서식지 보호·복원 △모니터링·연구 △인간과 동물 간 갈등 완화 △지역사회 참여 및 대중 인식 제고 등 네 가지 핵심 보전 방법을 바탕으로 생물종 보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WWF의 목표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 등 기후위기의 영향이 일상화하면서 건강한 생태계가 기후재난의 영향을 완화하고 우리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라는 인식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축적된 현장 경험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전 효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생물다양성 회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