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노사가 25일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며 파업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자동차 업계가 진통 끝에 협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에 철강·조선 등 국내 주력 제조업에선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올해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반도체 업계의 노사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협상을 시작한 지 111일 만인 이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 외에 성과급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이 담겼다.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200명)와 2028년(300명)에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주요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3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협은 타결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분과 성과급, 주식 한 주당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협상으로 조합원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올해 지급되는 각종 보상을 모두 합산해 계산한 금액으로 연봉이 4084만원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26∼28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던 기아도 이날 6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원, 오토카 어워즈 수상기념 격려금 400만원, 자사주 47주 등이 포함됐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 진행된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갈림길에 섰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합원 투표에서 92.2%가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노조는 합법적 파업 요건도 갖춘 상태다. 조선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날부터 27일 오후 1시30분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이미 잠정합의안까지 마련했던 SK하이닉스는 다시 협상 국면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이날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불과 25표 차이의 반대 50.08%, 찬성 49.92%로 합의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급의 40%는 현금, 60%는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조합원 반발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중심으로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두 달간 교섭을 이어온 만큼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