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한자리에 모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를 나란히 비판했다.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온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보수 진영 내 비당권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참석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옛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국회 연구모임이다.
오 시장은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추진 중인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해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적절한 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정부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폭주하며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시점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며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 정치”라고 직격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지도부 내부와 원내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실상 미니 총선을 한 번 하게 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당이 건강한 상황이라면 정당 개혁 차원에서 할 수도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는 당초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르면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의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직선제와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해 6·3 지방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부터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