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기강 잡고 밖으론 외연 확장… 김민석 대표 ‘투트랙 전략’ 속도전

與 설화 경계령

“부적절 발언해 물의 땐 공개 경고”
金, 당 혁신 담당 ‘메가텐’ 인선 발표
대통합 추진 실행 체계도 구체화
범여권 ‘5층 진보 코너모임’ 제안
혁신당 “金, 교섭단체 완화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설화 경계령’을 내리고 일부 정치 유튜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당 안팎의 메시지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동시에 당 밖으로는 ‘대통합추진단’을 본격 가동해 진보·개혁 진영과의 연대부터 중도·보수 인재 영입까지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지지도가 부진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당의 메시지 주도권을 되찾는 한편 차기 총선·대선을 겨냥한 ‘구조적 다수’를 조기에 구축하려는 투트랙 행보다.

“구조적 다수 체계 조기 구축”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대통합추진단 1차 회의를 열고 당의 외연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혁과 중도·보수에 이르는 모든 스펙트럼의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허정호 선임기자

25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민감한 시기니까 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당에 부담을 주는 발언이 반복되면 선거 기간에 준해 공개 경고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월세난과 제주 장미란씨 실종 사건 처리 부실 등 현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개별 의원의 발언이 또 다른 악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경찰 실종사건 처리나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 시기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원 발언이 당 전체 입장으로 비치는 상황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예방해 “국정지지율 하락은 마음을 일신해 일하는 각오를 다지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일하는 여당’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혁신 방향을 담당할 10대 특별기구인 ‘메가텐’ 인선도 발표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성장 전략을 담당하는 메가성장특위를 비롯해 공천혁신추진단, 개헌추진단, 정당개혁추진단 등을 가동한다. 공천혁신추진단은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과정의 문제점을 반영해 공천제도 개편안을 마련한다. 메시지 관리뿐 아니라 조직·공천·정책 체계까지 재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도 강화한다. 기존 ‘델리민주’를 확대 개편해 이르면 다음달 초 출범시키고 김 대표가 아침 생방송에서 주요 현안과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시사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당 공식 채널을 메시지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추진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당 밖에서는 외연 확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추진단 1차 회의에서 “대통합의 원칙은 이기는 대통합과 지속 가능한 대통합”이라며 “우리 당의 내부 결속을 명확하게 하면서도 진보·개혁·중도·보수 모든 세력과 개인 영입을 동시에 추진해야 당이 단단해진다”고 밝혔다. 전날 ‘구조적 다수’를 장기적인 당 전략으로 제시한 데 이어 이날 실행 체계를 구체화한 것이다.

 

진보·개혁 진영과는 선거·정치제도 등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연대의 틀을 만들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를 만나 범여권 정당 지도부가 수시로 만나는 이른바 ‘5층 진보 코너모임’을 제안했다. 의원회관 5층에 대표실을 둔 범여권 정당 지도부와 정치개혁·연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혁신당은 김 대표가 전날 신장식 대표와 비공개 면담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양당 간 신뢰 회복은 다시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