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사진)가 부상으로 인해 잠시 접었던 ‘이도류’를 다시 펼쳐 보인다. 빅리그 마운드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시카고 컵스의 공수겸장 외야수 피트 크로-암스트롱(PCA)에게 밀리고 있던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4일 오타니의 투수 복귀 과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밝히며 “오타니 뜻대로였다면 이미 며칠 전에 실전 등판에 나섰을 것”이라고 순조로운 회복세를 전했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3일 이후 마운드에 서지 않고 있던 오타니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애틀랜타 원정 3연전 기간에 불펜 투구로 최종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9연전 때 선발투수로 복귀할 전망이다.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24년과 지난해 N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던 오타니는 MVP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만장일치는커녕 MVP 수상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PCA의 존재감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풀타임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신예 PCA는 타율 0.278, 33홈런, 83타점, 32도루, OPS 0.930으로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낙제점에 가까웠던 선구안을 개선하면서 타격 성적만으로도 MVP 후보 0순위로 성장했다.
PCA가 더욱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건 수비다.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얼마나 아웃을 더 잡아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OAA가 23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제일 잘 치고 잘 잡는 선수란 얘기다.
선수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PCA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8.1, 팬그래프닷컴 기준 8.7로 리그 전체 1위다.
반면 오타니의 WAR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6.9(타자 3.9+투수 3.0), 팬그래프닷컴 기준 7.1(타자 4.1+ 투수 3.0)로 최상위권이지만, PCA에 밀린다.
열세인 상황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다시금 위력적인 피칭으로 선보이며 2023년 이후 3년 만에 10승 투수가 될 수 있다면 MVP 레이스의 양상은 바뀔 수 있다. 부상 전까지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14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투수 관련 순위표에서 이름이 빠져 있지만, 투구 내용은 리그 최고 에이스급이다.
오타니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288, 30홈런, 80타점, OPS 0.934. 여전히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하지만, 지난 2년간 50홈런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살짝 아쉽다. 투수 오타니의 분발만이 기자단의 표심을 흔들 유일한 수단이다.